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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음반 소개] 시간이 지나도 찬양의 기쁨은 변하지 않아 - 옹기장이 20주년 콘서트

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내가 청소년기를 보낸 교회의 중고등부에서는 매년 여름방학마다 ‘성가 발표회’라는 행사가 있었다. 합창, 학년 중창, 남녀 중창, 워십 등 방학 내내 학생들이 땀 흘려 연습한 각종 공연을 주일 저녁예배 때 발표하는 행사였는데, 지금도 그때가 정말 생생하게 떠오르는 걸 보니 참 특별했던 기억인 것 같다. 발표회의 앞뒤로 합창이 있고, 그 중간은 다양한 ‘중창’ 들로 채워졌는데, 그 중창들은 대부분 당시 활발하게 음반을 내던 ‘주 찬양’이나 ‘옹기장이’ 찬양단의 곡들로 채워지곤 했다.


이 옹기장이의 20주년 기념 콘서트 실황 앨범에 있는 대부분의 곡들을 중고등학교 6년 동안의 성가 발표회에서 불렀던 것 같다. 직접 부른 곡들도 있고, 선후배들이 불렀던 곡들도 있어서, 뭔가 오래된 상자를 연 것 같은 아련한 기분이 이 앨범을 듣는 내내 밀려와 코끝이 찡해졌다. 20주년 기념 앨범이 나온 것도 2009년이니 지금은 그때로부터 5년이 더 흐른 셈인데, 이렇게 역사(!)가 깊은 노래들임에도 촌스럽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노래들에 얽힌 개인적인 추억들과 나의 신앙이 싹트고 성장한 그 시간들이 덧입혀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밀려오는 기쁨을 어렴풋이나마 느꼈던 첫사랑의 시간들. 그 찬양의 기쁨을 여러분들도 이 앨범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껴보기 바란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