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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리틀 미스 선샤인
못난 내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는 건…그래도 ‘가족’
쓸데없는 성공에만 집착하고, 막상 하는 일은 잘 안 풀리는 아빠. 이런 아빠를 믿지 못해 매일 닭튀김만 저녁으로 차리는 엄마, 마약 중독에 입이 거친 할아버지, 자살을 시도했던 외삼촌, 수개월째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묵언 수행 중인 오빠. 멀쩡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이 가족.
서로를 징글징글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 콩가루 가족들이, 막내 ‘올리브’의 어린이 미인대회 출전을 위해 고물 승합차를 타고 여행을 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영화를 소개하려 한다. 개인적으로 ‘울다가 웃을 수 있는’ 작품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데, 리틀 미스 선샤인을 보면서 원 없이 울다가 웃었다면 이 영화를 조금이나마 설명할 수 있을까.
영화 속 엉망진창 가족들처럼, 우린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우리가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좀 모자라 보이고, 바보 같아 보여도 누군가 내 모습 그대로를 진심으로 믿어주고 사랑해 줄 때, 우리는 좀 더 힘을 내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부족한 내 모습을 사랑해 주고, 이해해 주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 아닐까.
영화의 결말은 애써 콩가루 집안의 화합을 보여주지 않는다. 극적인 사건으로 인물들이 변화되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그들은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각자의 부족한 모습 그대로 서로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과 비록 완벽하지 않아도 그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를 담담하고 유쾌하게 보여준다. (2006년 작. 15세 관람가)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