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과월호 보기 손한나 (카카오)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교과서에 가장 많은 시가 수록된 시인 윤동주. 그와 그의 시를 수식하는 말들은 많지만, 우리에게 윤동주는 그저 입시를 위해 공부해야 하는 대상이었는지 모른다.
‘동주’라는 영화 제목에서도 짐작이 가듯이 영화는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윤동주의 꿈과 고민을 주요하게 다루는 한편, 윤동주의 친척이자 친구인 ‘송몽규’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도 비중 있게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평들을 다 제쳐 두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영화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윤동주의 시집 같았다는 점이다.
시집을 책이 아닌 영화로 만든다면 이런 느낌일까? 별 헤는 밤, 참회록, 십자가, 쉽게 쓰여진 시, 사랑스런 추억 등 이미 알고 있던 그의 시들이, 또 구절 하나하나가 생생히 살아나 눈앞에 그려지고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우리가 잘 아는 어떤 시 하나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고요하면서도 묵직한 전율이 느껴진다. 구미를 당길 만큼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자체로 문학적 매력이 아주 가득한 영화여서 꼭 한 번 볼 것을 추천한다.
★ 누구와 함께 볼까?
: 교과서에서 본 윤동주의 시가 유난히 좋았던 사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