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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음반 소개] 도넛 같던 내 마음을 채워 주신 분 - Hillsong(Shout To The Lord 2)

과월호 보기 손한나 (카카오)

소설가 김연수를 좋아한다. 그의 작품 『청춘의 문장들』에 실린 서문은, 가장 좋아하는 김연수의 글 중 하나다. 거기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 마음 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그 텅 빈 부분을 채우기 위해 살아왔다. (중략) 하지만 아무리 해도 그 텅 빈 부분은 채워지지 않았다. (중략) 서른 살이 되면서 나는 내가 도넛과 같은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됐다. 그 가운데가 채워지면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구절을 읽으며, 나 역시 도넛과 다름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대부분은 이 구절에 깊이 공감할지 모른다. 내 마음의 한가운데도 텅 비어 있었고, 나는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난 뒤, 그러니까 도넛의 가운데가 채워지고 나자 놀랍게도 나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돼 버렸다.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사실이다.
앨범에 수록된 찬양 ‘King of Majesty’의 후렴구, ‘Jesus You are the Savior of my soul(예수는 내 영혼의 구세주)’을 부를 때마다, 한때는 도넛이었던 내가 입은 은혜가 생각나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 텅 비었던 부분을 채워 주신 주님을 기뻐하며, 이제 더 이상은 어떤 우울도 공허도 두려움도 내 영혼을 흔들 수 없게 된 사실에 감격하며, 손을 높이 들고 찬양한다. 내 영혼의 구세주 되신 예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