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그래도 캐럴이 듣고 싶어진다. 현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와도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리 만무한(!) 평범하고 똑같은 일상이라 해도 12월에 울려퍼지는 캐럴은 겨울의 헛헛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묘한 마법 가루 같달까? 캐럴 특유의 신디사이저 혹은 방울소리가 다라라랑~ 깔리는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12월이 됐구나!’, ‘기쁜 성탄을 맞아야지!’ 하는 설렘이 조금은 찾아오는 거다.
미국 드라마 <글리>를 열심히 보진 않았지만 그들이 부른 노래와 앨범들은 제법 들었던 편이다. 미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이틴 뮤지컬 드라마다 보니 아무래도 노래들이 모두 젊고 발랄하다. 그리고 아주 신난다. 그래서 그 곡들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Up!되는 즐거움이 있다.
글리 캐스트는 몇 장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발매했는데, 그중 ‘Extraordinary Merry Christmas’라는 곡을 가장 좋아해 2집을 추천한다. 이 곡은 기존의 캐럴을 다시 부른 것이 아니라 글리 캐스트가 처음으로 부른 오리지널곡인데, 그냥, 이유 없이 괜히,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길 것만 같은 크리스마스의 느낌이 잘 전달돼서 두근두근한 느낌이 가득하다.
12월엔 일부러라도 한 번쯤은 꼭 크리스마스 노래들을 들어보길 바란다. 크리스마스가 설레지 않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조금은 마음이 들뜨는 걸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크리스마스는 무조건 설레고 신나야 한다. 왜? 바로 생일파티니까! 누구 생일파티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거라 믿는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