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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영화 소개] 성숙하게 이별하는 방법, “I remember you in my prayers” - 토이스토리3

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2010년, 무려 14년 만에 돌아온 ‘토이스토리3’은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대성통곡하며 울었다는 후기가 넘쳐난다. 대체 어떤 이야기길래 많은 사람들을 울린 걸까?
장난감들의 주인인 ‘앤디’는 어느새 훌쩍 커 버려 대학을 가야 할 시기가 찾아오고, 장난감들은 이제 앤디가 너무 커 버려서 자신들과 놀 수 없게 됐다는 현실에 맞닥뜨린다. 더 이상 놀아주지 못하는 대학생 주인이라니! 그들은 장난감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는다.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다. 내가 열 몇 살이었을 때는 더욱 그랬다. 그때마다 내가 되뇌던 문장은 바로 바울이 쓴 편지 속의 “I remember you in my prayers.”였다. 내 기도 가운데 당신들을 기억해요. 시간이 지나도, 우리가 설사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를 만나게 하시고, 함께 교제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음에 감사해요.
대학생이 된 앤디와 그의 장난감들은 모두 이별을 받아들일 성숙한 방법을 찾게 된다. 그리고 나 역시 이제는 바다 건너 뿔뿔이 흩어진, 자주 만날 수 없는 내 믿음의 동역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 모습들에 감사하게 된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함께 나눈 추억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다만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둬야 하며, 우리는 우리 앞에 주어진 새로운 시간들을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I remember you in my prayers.” 모든 이별의 아쉬움은 바울이 쓴 이 한 문장으로 대신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