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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한 여자아이가 있다. 그녀는 이웃집으로 이사 온 한 남자아이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으며 쉴 새 없이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한 남자아이도 있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친한 척을 하는 그녀가 처음부터 싫었다. 그녀를 멀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다. 다른 여자애에게 데이트 신청도 하고, 그녀의 성의를 무시하기도 하다가 그렇게 중학생이 되었다. 어느 순간 그녀를 생각하면 속이 울렁거리게 되었다.
한국에서 개봉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입소문으로 호평이 자자했던 이 미국 영화는 참으로 사랑스럽고 유쾌하고 따뜻하고 감동적이고 순수하고 깨끗하다. 단순히 청소년기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가족애와 중요한 삶의 가치 등 영화 속 메시지가 전해주는 울림 또한 가볍지 않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리다가 웃다가 말 그대로 ‘울다 웃으며’ 보게 됐는데, 내용이 슬픈 것도 아니고 애써 관객을 울리려 하지도 않지만 너무 따뜻하고 짠해서 나도 모르게 흐르는 그런 눈물이었다고나 할까(개인적으로 최근 1여 년 간 본 영화들 중 최고점을 주고 싶을 정도였다!).
진심이란, 그 마음이 진짜라면 수많은 오해가 있더라도 결국에는 전해지기 마련이다. 용기 있게 자신의 진심을 전할 수 있고, 그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성숙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영화의 끝부분에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하는 그 ‘무언가’는 그녀를 온전히 이해하고 좋아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그 ‘무언가’는 영화를 통해 직접 볼 것을 강추한다. 각종 웹하드 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2010년 작.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