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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영화 소개] 그래비티 (Gravity)

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이유
허블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던 스톤 박사는 불가피한 사고로 순식간에 우주 고아가 된다.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던 그녀는 어느 순간 우주에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애써 지구로 돌아간들 나를 맞아줄 가족도 없고, 사는 건 그저 지루할 뿐인데…’라고. 그녀는 사고로 딸을 잃었고, 매일 집과 회사를 오가며 운전하는 게 전부라고 했다. 그녀는 딱히 지구로 돌아갈 이유가, 다시 말해 살아야 할 절실한 이유가 없었던 거다.


누구나 한번쯤 ‘나는 왜 사는 거지?’ 혹은 ‘이렇게 사는 게 의미가 있나?’ 등의 철학적 고민을 하게 된다. 인생의 아주 힘든 시기, 모든 삶의 고비에서 우리는 ‘나는 대체 왜 사는 걸까?’라며 각자의 존재 이유를 고민하게 된다.
여기서는 고민의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일단 정답만 얘기하도록 하자. 답은 ‘그냥 살아야 한다!’ 이다. 왜?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셨으니까. 하나님이 살라고 명하셨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그 어떤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도 ‘그냥’ 살아야 한다. 엄마 뱃속에서 내가 잉태된 순간, 아니 그 이전부터 하나님은 나를 이 세상에 보낼 계획을 갖고 계셨다. 하나님의 계획이 바로 ‘내 존재의 이유’다.
삶의 이유를 찾지 못했던 그녀가 기를 쓰고 지구로 돌아왔던 것도 그저 ‘살아야 하기 때문’이었을 거다. 그러니 삶의 이유 따위 충분히 납득할 수 없어도 지금은 일단 그냥 살아 보자. 당장은 사는 게 좀 힘들더라도, 이 고비만 넘기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살라’고 명하신 이상, 힘든 우리를 언제까지 가만히 두고 보시지만은 않으실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