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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비틀린 리듬, 마이너한 조성, 힙합, 랩, 디스코, 레게, 로큰롤… .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기존의 찬양에서는 쉽게 들어볼 수 없는 음악적인 신선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헌데 신기한 것은, 이들이 부르고 있는 찬양들은 ‘실로암’, ‘오직 주만이’, ‘주님 내가 여기 있사오니’ 와 같은 상당히 올드한(?) 찬양들이라는 점이었다.
여기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한국 힙합의 1세대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꽤나 유명세를 떨쳤던 리더 아이삭 스쿼브는 학창시절에 교회를 떠나 방황하다가 뒤늦게 하나님을 만났다. 그리고는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힙합, 디제잉, 랩 등을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문득 어린 시절 들었던 어머니의 찬송가가 기억이 났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는 교회를 제대로 다니지 않았기에 소위 당시에 널리 불리며 유행했던 찬양들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오래된 찬양들을 떠올려 그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하게 된 것이다.
모두 7곡의 찬양이 리메이크 된 이 앨범의 제목은 ‘Vintage Faith’로, ‘고전적 가치를 지닌 현대적 예배, 믿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앨범을 통해 ‘홍대스타일’로 재탄생한 추억의 찬양을 듣는 재미를 느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