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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음반 소개] 거친 풍랑에도 나를 잠잠케 하시는 주님 - 어노인팅(내가 주인 삼은)

과월호 보기 손한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나이를 먹으면서 지금까지 내가 몇 번의 비행기를 탔는지, 이젠 셀 수조차 없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비행기를 탈 때마다 겁이 난다는 사실을 먼저 고백해야겠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륙하며 몸이 뒤로 젖혀지고 안정궤도에 올라 더 이상 내가 비행의 느낌을 눈치챌 수 없을 때까지가 가장 무섭고, 난기류를 만나 비행기가 흔들릴 때 역시 정말 무섭다.
그래서일까? 나의 신앙 상태가 어떻든지 간에, 비행기를 탈 때면 늘 어김없이 ‘주의 주 되심’에 대한 고백을 하게 된다. ‘주님, 이렇게 내 삶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의 죽고 사는 것은 오직 주님께 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뭐랄까, 비행기를 탈 때마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나는 그저 이 땅에 잠시 살고 가는 나그네와 같다는 그런 고백을 (비행기가 정말 무서워서) 하게 되는 거다.
그렇게 주의 주 되심을 고백하고 나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평안해지고 잠잠해진다. 사람이란 이렇게나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내겐 내 연약함을 고백할 때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하시는’ 주님이 있다는 사실이 말도 못하게 감사하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