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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8월

[영화 소개] 나의 소녀시대(2016)

과월호 보기 손한나(카카오)

평범해도 괜찮아!
너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하니까


평범하기 짝이 없는 소녀인 린전신과 학교 짱인 쉬타이위는 각각 좋아하는 상대가 있다. 처음에는 그들과 잘 해보고자 둘이서 의기투합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진 마음은 알고 보니 서로를 향해 있었던 것.
단순히 외모나 겉모습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내면에 나의 영향력이 닿았을 때, 그래서 상대방이 변화되기 시작했을 때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의 떨림과 희열이 풋풋하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아닐까. 십대를 거쳤다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그 첫 번째 희열의 희미한 설렘이 스크린을 뚫고 전해져 왔다.
결말을 생각해 볼 때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고등부 친구들이 분반공부 시간에 “‘나의 소녀시대’ 봤어~”라며 꺅꺅 소리를 지를 만큼의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딱히 예쁘지도,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소녀가 어떤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돼 가는 과정이라니. 이 무심한 듯 설레는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