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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손한나(카카오)
랩으로 올려 드리는 신앙고백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는 5년 전만 해도 주로 마니아 팬들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지금은 대중적인 힙합쇼가 됐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대중에게 단단히 눈도장을 찍는다.
이번 해 가장 눈에 띄는 참가자는 단연 ‘비와이’다. 속사포 같은 랩, 정확한 딜리버리(가사 전달력)와 화려한 플로우(랩의 흐름)로, 랩을 잘 몰라도 듣다 보면 ‘우와’ 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 근데 이 친구, 가사가 예사롭지 않다.
“내 무릎은 오직 주님 앞에서만 꿇을 것이고 내 눈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미래를 째려봐 그때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 그 해답의 첫 번짼 기도”(‘The time goes on’ 중에서), “무언가를 얻지 못해도 난 걷지 믿음으로 역시 주님께 맡겼지 그가 원한다면 가고 아님 말아”(‘Forever’ 중에서). 알고 보니 쇼미더머니 출연 전부터 크리스천 래퍼로 소문이 난 친구였다.
‘힙합’이라는 장르의 본질이 무언가를 ‘자랑’하는 것이라면, 비와이의 자랑은 아마 신앙, ‘주님’인 것 같다. 너무 당당해서일까. 은유도 아닌, 아예 대놓고 쓰는 신앙고백적 가사들에도 댓글은 제법 우호적이다. 소속사 없이 오직 실력으로 극찬을 받으며 존재감을 입증한 래퍼 비와이가 보여 줄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