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과월호 보기 손한나(카카오)
삶이 무너질 때 드리는 고백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넘어갈 때, 대학생에서 사회인으로 나아갈 때, 결혼으로 새로운 가정을 꾸릴 때…. 삶의 중요한 고비를 지날 때마다 ‘왜 나는 한 번도 이 산을 수월하게 넘어가지 못하는지’ 고민한 적이 있다. 남들은 쉽게 쉽게 잘만 넘어가는 것 같은데, 나는 늘 힘들게 인생의 큰 변화를 맞았고, 절박하게 기도했고, 하나님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던 것 같다.
가끔은 내가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까지 무기력해져야 하는 것인지,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정말 단 하나도 없는지 물어보고 싶을 만큼 나는 매 단계마다 나의 무기력함과 내 힘으로 할 수 없음을 고백해야 했고,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이번엔 좀 쉬울까? 내 힘으로 좀 할 수 있을까? 이번엔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좀 쉽게 주실까?’ 하는 마음들은 또 한 번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고, 여전히 나는 다시 하나님 앞에 끌려 나온다.
그리고 고백한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 아님을, 여전히 내가 할 수 없음을. 나의 나 된 것도, 나를 부르시고 보내신 이도 하나님이심을. 그리고 내가 이런 고백을 할 수 있게 하신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음을.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