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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손한나(카카오)
다시 태어난 셜록 홈즈
어린 시절 아동용 문고판으로 『셜록 홈즈』를 처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괴팍한 사립 탐정 셜록 홈즈가 조수인 왓슨과 함께 여러 가지 범죄 사건을 해결해 가는 추리 소설의 고전. 무려 100여 년 전 영국을 무대로 한 이 오래된 이야기를 몇 년 전 영국 BBC 방송국에서 새롭게 리메이크했다.
배경은 19세기가 아닌 21세기의 런던. 홈즈와 왓슨은 사건을 추리하고자 단서들을 ‘구글링’ 하고, 모든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오고 간다. 왓슨의 기록은 수첩이 아니라 인터넷 블로그다. 시대·문화적 배경을 완전히 옮겨 놓았지만, 홈즈와 왓슨이 사는 하숙집 주인인 ‘허드슨 부인’, 런던 경찰 ‘레스트레이드 경감’, 홈즈의 친형 ‘마이크로프트’ 등 원작에 나오는 익숙한 등장인물들이 하나둘씩 나타날 때는 반가움에 탄성이 흘러나온다. 원작의 매력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도 리드미컬한 현대적 재해석으로 맛깔나게 이야기를 버무렸다.
몇 년 전 시즌 1과 2가 팬들 사이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했고, 내년 초 곧 시즌 4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질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셜록>을 추천한다. 재미있는 스토리와 연출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