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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손한나 (카카오)
담담한 신앙고백이 주는 감동
지난 연말 KBS 가요 대축제 무대에서 가수 정은지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기타리스트 함춘호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국내 최고의 기타리스트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한국 대중음악의 수많은 앨범들에 세션으로 참여한 그가 싱어송라이터 장필순과 함께 낸 CCM 음반이 있다. 장필순이 직접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고, 함춘호가 기타 연주와 프로듀싱까지 도맡은 앨범이란다.
장필순의 목소리는 독특하지만 담백하다. 힘을 빼고 편하게 부르지만 그 속에는 심지가 있다. 무엇보다 그녀가 쓴 가사들이 시처럼 아름다운데, 직접적인 단어로 하나님을 찬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심한 듯 전하는 삶의 변화와 감사의 고백들은 굳이 명확한 단어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들임이 드러난다.
굳이 CCM 장르로 발매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듯한데, 그래도 그들은 이 음악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싶었나 보다. 유행을 따르거나 화려한 사운드는 아니지만 이런 보석 같은 음악들이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이 아닐까? 들을수록 마음이 풍성해진다.Q
★ 언제 들어 볼까?
: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CCM을 소개하고 싶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