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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영화 소개] 러빙 빈센트(2017)

과월호 보기 손한나 (카카오)

 예술가에게 보내는 찬사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우리가 쉽게 연상하는 것은 ‘자기 귀를 스스로 자른’,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광인의 이미지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와는 상관없이 그는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고, 그의 그림들은 독특한 화풍과 매력으로 대중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고흐의 말년 이야기를 담은 ‘러빙 빈센트’는 매우 독특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10여 년 정도의 제작 기간 동안 무려 100여 명의 화가들이 고흐 특유의 화풍을 그대로 살린 유화를 직접 그려 영화 전체를 제작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고흐의 그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가 그린 초상화 속 인물들이 실제 등장인물이 되고, 그가 그린 풍경화가 영화의 실제 배경이 돼 움직인다. 또한 고흐의 죽음을 추적해 가는 스토리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고흐라는 인물에 대해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스토리와 제작 방식 등 모든 것이 고흐라는 예술가에 대한 성대한 찬사이며 헌정 그 자체라는 점도 놀랍다. 스토리뿐 아니라,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껴 보길 바란다. 매우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