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지혁 목사 (사랑의교회)
누구는 구원받고, 누구는 못 받고?
지난달에 살펴본 ‘성도의 견인’이 기억나니? ‘한 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성도의 견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한 번 구원해 주셨다면 계속해서 그 구원이 유지되도록 사랑과 은혜로 끝까지 우리를 붙들어 주신다는 말이었어. 우리 입장에서는 얼마나 감사한 일이니! 그런데 당장 이런 의문이 생기긴 해. 누구는 끝까지 붙드셔서 구원받게 하시고, 또 누구는 구원해 주지 않으신다면! 과연 그 기준이 뭘까? 이 문제는 ‘선택’과 ‘유기’라고 하는데, 칼뱅은 이를 5대 교리에서 ‘무조건적 선택’으로 설명했어.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
‘무조건적 선택’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의 자녀로 선택해 구원하시는 데 어떤 조건도 보지 않으신다는 거야. 하나님의 선택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즉, 선악을 행하기 전부터 이미 이뤄진 일이거든. 로마서 9장 15~16절에 보면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하셨으니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라고 하셨어. 결국 타락하고 부패한 인간의 본성 에는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거나 예수님을 믿을 어떤 능력도 없기 때문에(전적 타락)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긍휼이 필요한 거지. 그래서 우리의 믿음보다 앞서는 것이 하나님의 선택이야. 논리적으로 보자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할 수 있어.
선택받는 자, 유기당하는 자
이와는 달리,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은 애초에 내버려 두셔서 끝내 지옥에 이르게 하신다는 것을 ‘유기’라고 해. 선택이 하나님께서 적극적으로 구원받을 사람을 선택하셔서 믿음을 갖게 하시는 것이라면, 유기는 하나님께서 믿지 못하게 막으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믿지 않기로 선택한 대로 내버려 두셨다는 거야. 즉 하나님의 선택은 적극적, 능동적이지만 하나님의 유기는 수동적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어려운 질문 하나 던져 볼게! 하나님께서 사람을 차별해서 대하시는 모습을 보며 과연 하나님께서 공평하시고 정의로우신 분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거야. 이에 대한 해답은 인간의 본질적인 상태를 어떻게 보는지에 달려 있단다. 사실 모든 인간은 천국이 아닌 지옥에 가야 마땅하거든. 모든 인간이 당연히 받아야 할 몫을 받는 것이 공의인데, 실제로 하나님의 공의대로라면 모든 인간은 예외 없이 지옥에 가야 해.
그런데 이 하나님의 공의와 완전히 다른 범주가 있어. 바로 하나님의 자비야! ‘자비’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행해 온 그리고 앞으로 행할 일과는 전혀 상관없이 오직 하나님의 뜻 안에서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야. 결국 하나님의 선택은 공의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 의지에서 비롯된 하나님의 자비로운 결단이라고 할 수 있어.
나는 선택받은 사람일까?
마지막으로 쉬운 질문 하나! “너는 선택받은 사람이니?” 이에 대한 대답은 아주 간단해. 네가 지금 예수님을 믿는 성도라면 너는 영원 전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증거야. 우리가 하나님 마음에 들 만한 일을 한 게 전혀 없음에도 아무런 값없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무조건적으로 선택하신 거야. 우리를 선택하신 이유는 ‘여호와께서 다만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인 거지(신 7:8).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고 작정이며 섭리란다. 하나님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도 없기에 끝도 없는 사랑인 거야. 이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날마다 깊이 경험하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기도할게.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