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5년 11월

불가항력적 은혜가 무엇인가요?

과월호 보기 김지혁 목사 (사랑의교회)

강제로? 억지로? No!
우리는 지금까지 칼빈주의 5대 교리 중에 성도의 견인, 무조건적 선택, 전적 타락에 대해 살펴봤었어. 오늘은 네 번째, ‘불가항력적 은혜(Irresistible Grace)’에 대해 알아보자. 불가항력, 즉 도무지 거부할 수 없는 은혜라는 말이 약간 부담스럽지 않니? 영화를 보면 종종 조폭들이 사람들을 걷어차고 소리치면서 억지로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거나 도장을 찍게 하잖아. 하나님의 은혜가 불가항력적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이런 폭력과 협박을 동원해 은혜를 거부할 수 없도록 우리를 강제로 몰아가신다는 말이 절대 아니야.

 

주님을 원하는 마음이 심겨야...
‘불가항력적 은혜’는 인간의 전적 타락에 근거하고 있어. 타락한 인간은 그 누구라도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원하거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을 전혀 가질 수 없거든. 오직 하나님께서 주님을 원하는 마음을 우리 안에 심어주실 때에야 비로소 주님을 갈망하게 되는 것이지. 그리고 일단 예수 그리스도를 원하는 마음이 심기면 억지로 주님께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마음으로 원해서 자발적으로 나아오게 돼. ‘불가항력적 은혜’의 핵심은 우리가 거듭나서 완전히 새로운 영적 감각을 갖게 되고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흠모의 대상으로 예수님을 바라보게 되는 거지. 결국 ‘불가항력적’이란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 <큐틴> 친구들을 구원하시기로 선택하시고 은혜를 주실 때 누구도 하나님을 대적하거나 거부할 수 없다는 말이 되겠지.

 

불가항력적 은혜를 반대하다?
알미니안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인간이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불가항력적 은혜’ 교리를 반대해. 예를 들어,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이 있어. 그는 수영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그에게 유일한 희망은 누군가 밧줄이나 구명대를 던져 주는 거야. 하나님께서 그에게 구명대를 던져 주셨다고 하자. 그러면 이제 죽고 사는 문제는 그 사람에게 달려 있어. 구명대를 잡으면 살 거고, 끝까지 구명대를 잡지 않으면 죽게 될 테니까. 즉 이렇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도 사람이 끝까지 거부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거지. 알미니안주의의 핵심은 “당신의 삶 속에는 하나님이 결코 간섭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데 그것은 당신의 의지입니다. 믿음은 당신의 몫이고 당신의 책임입니다. 당신만이 믿음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거야. 그들은 결국 믿음과 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선택하고 결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단다.

 

성령께서 주시는 은혜를 의지하자!  
하지만 사도행전 16장 14절을 보면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주님께서 루디아의 마음을 열어 주셨어. 예수님께서는 마치 그물 안에 있는 고기가 어부에게 저항하지 못하고 끌려오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이끌어 주신다고 말씀하셨지(요 6:44).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성령님을 통해 은혜를 주실 때 그것은 강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야. 하나님께서는 얼마든지 우리의 자유의지를 침해하지 않고서도 우리를 변화시키시고 은혜를 주실 수 있는 분이셔.
문제는 우리가 영적으로 죽은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물에 빠졌을 때 구명대를 잡을 힘도, 의지도 갖지 못한다는 거야. 그뿐 아니라, 구원과 은혜의 필요성도 자각하지 못하는 거지. 그래서 주님께서는 성령님을 통해 은혜를 주시는 거란다. 그러니 우리를 구원하시는 일에 결코 실패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영광을 찬양하며 우리를 흠 없게 서게 하실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하자. 우리 성령님의 충만하심이 모든 <큐틴> 친구들의 삶 가운데 매일매일 임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