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지혁 목사 (사랑의교회)
종교다원주의가 무엇인지 아니?
종교다원주의의 대표 주자 존 힉(John Hick)이라는 사람은 『하느님은 많은 이름을 가졌다』(God has many names)라는 책을 썼단다. 기독교의 ‘하나님’, 이슬람의 ‘알라’, 힌두교의 ‘데바’는 서로 이름만 다를 뿐, 사실은 하나의 신이라는 거야. ‘같은 신, 다른 이름!’ 바로 종교다원주의의 기본 아이디어라 할 수 있겠다. 마치 태양 빛은 하나이지만 프리즘을 통과하면 서로 다른 색깔로 나타나는 것처럼, 하나님은 원래 한 분이시지만, 문화와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등장한다는 것이 종교다원주의의 주장이야.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수많은 등산로가 있는 것처럼, 굳이 예수님을 믿지 않아도 다른 종교의 신을 잘 믿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
점점 커지는 이슬람에 대한 관심
최근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증폭되고 있는 것 같아. 작년에 미국의 기독교 명문 휘튼대학교(Wheaton College)에서 한 여교수가 “기독교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알라는 같은 신”이라는 말을 했다가 교수직에서 물러났어.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전라북도 익산에 할랄(모슬렘이 먹고 사용하도록 허용된 제품) 식품 단지를 조성하려고 했다가 무산된 일이 있었지. 하지만 삼성동 무역센터 코엑스에는 모슬렘을 위한 전용 기도실이 생기기도 했단다. 그러고 보니 모슬렘이 한국에도 많이 들어온 것 같아. 편의점에서 히잡(모슬렘 여성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 쓰는 가리개의 일종)을 쓰고 일하는 여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거든. 한국 교회도 이슬람과 이슬람 선교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고 말야. 이런 것을 보면 이슬람교 하면 과격한 테러집단을 떠올리던 때와는 달리 요즘에는 제법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 정말 기독교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알라’를 같은 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나님과 알라는 전혀 다른 존재
우선 모슬렘들도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에 대한 파편적인 지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해. 성경은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된다”(롬 1:20)고 말하거든. 이를 일반 계시라고 해. 사실 기독교와 이슬람 모두 절대적인 유일신을 믿고 있고, 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어. 또 두 종교 모두 인간의 죄를 지적하면서 죄로 인한 심판과 구원의 길을 제시하고 있기도 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과 모슬렘이 믿는 알라는 존재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거야.
구원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만
무엇보다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존재하시고, 성부, 성자, 성령께서 영원한 사랑과 교제 가운데 연합하시는 한 분 하나님이시잖아. 그런데 이슬람의 알라는 단일한 존재로 삼위일체 하나님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어. 또한 기독교의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의 주님(Lord)이시고 성육신하신 하나님이신데, 이슬람의 이싸(코란에서 예수를 부르는 용어)는 단지 인간에 불과하며 결코 구세주가 될 수 없단다. 모슬렘들은 이싸가 십자가에서 죽지도 않았고 부활하지도 않았다고 말해. 이것만 봐도 우리가 믿는 하나님과 이슬람의 알라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겠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하나님은 성경에 계시된 여호와 하나님 한 분뿐이야. 결국 기독교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알라를 동일시하는 어떤 주장도 받아들여선 안 되고, 오직 구원은 성경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얻게 된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해. 이슬람교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판도 위험하지만, 기독교적 정체성을 갖고 그들에 대해 분명하고 정확한 신학적 입장을 갖는 <큐틴> 친구들 되기를 바랄게.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