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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하나님의 속성(성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과월호 보기 이민형 목사(사랑의교회)

무한하신 하나님, 유한한 인간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전제가 필요해요. 그것은 바로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하나님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라는 거예요.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무한하신 분이고,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에요. 이것을 어려운 말로 하나님의 불가해성(incomprehensibility)이라고 해요. 

쉽게 설명하면, 인간의 이성으로는 하나님에 대해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다는 말이에요. 그렇다고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제한적이라는 것이죠. 우리는 성경을 통해 드러내 보여 주신 하나님에 대해 깨닫고 믿고 그분을 알아 갈 수 있어요.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종교개혁가 존 칼빈은 그의 책 《기독교 강요》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은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되면 우리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깨닫게 된다”라고 말해요. 비록 인간은 한계를 지녀 하나님을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주신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있다는 말이에요. 

개신교에서 영향력 있는 신앙 문답서 중 하나인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와 있어요. ‘질문4: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답: 하나님은 영이시며, 존재와 지혜와 능력과 거룩과 공의와 인자와 진실에 있어서 무한하시며, 영원하시며, 불변하시다.’ 이 모든 내용은 성경 66권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 보여 주신 거예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과 자연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죠.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 1:20).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기록된 성경 말씀과 자연 만물을 통해 자신을 분명히 드러내 주셨어요. 


하나님의 두 가지 속성

속성(屬性)이란 ‘어떤 것의 특징이나 성질’을 말해요. 수많은 하나님의 속성 중에 하나님께만 있는 속성을 신학 용어로 ‘비공유적 속성’이라 하고, 인간인 우리도 갖는 속성을 ‘공유적 속성’이라고 해요. 비공유적 속성의 대표적인 예로는, ‘하나님의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심’을 들 수 있어요. 이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그분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말이에요. 이 속성은 성경 말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시고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이라”(요일 3:20b). “주께서는 못하실 일이 없사오며 무슨 계획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욥 42:2). 그 밖에도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계시며, 변함이 없으시고, 시공간에 제한을 받지 않으시며 어디에나 계시다는 특징이 있어요. 반면 하나님께서 인간과 더불어 공유하시는 ‘공유적 속성’에는 사랑, 거룩, 자비, 긍휼, 은혜 등이 있어요. 이러한 속성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영을 우리에게 부어 주실 때 우리 속에서 열매 맺게 되죠. 

그런데 친구들, 이런 교리를 이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바로 하나님에 대해 알기를 갈망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영국의 신학자 제임스 패커의 책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어요. “우리의 관심사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교리들만이 아니라 그 속성을 지닌 살아 계신 하나님을 더 잘 아는 것이 되어야만 한다.” 친구들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더욱 깊어져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제자로 자라 가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