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이민형 목사(사랑의교회)
선악과를 만들지 않으셨다면
교회에 다니지 않거나 신앙이 없는 친구들 중에 가끔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있어요.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선악과를 만들지 않으셨다면, 아담이 죄를 짓지 않았을 테고 아담의 죄로 인해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되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는 왜 선악과를 만드셨을까요?” 물론 이런 궁금증을 가질 수 있어요. 그리고 굉장히 논리적인 질문처럼 느껴져요.
하지만 선악과는 단순히 하나님께서 인간을 시험하기 위해 그리고 나쁜 방향으로 결론을 짓기 위해 만드신 장치가 아니에요.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최고의 피조물로 창조하셨고, 모든 것을 누리며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주셨어요.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을 자유롭게 거닐며 동물들의 이름을 지어 주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미소가 지어져요. 이처럼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어떤 갈등도 없었으며, 그 둘은 최고의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관계였어요.
그러면 죄의 책임이 하나님께?
그렇다면 과연 하나님께서는 선악과를 왜 만드신 것일까요? 이를 위해서 우리는 먼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명확히 이해해야 해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는 창조주이시고, 인간은 피조물이라는 사실이죠. 그리고 피조물인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께 절대 순종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해요.
이런 차원에서 하나님께서는 선악과를 통해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 가르쳐 주세요.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6~17).
따라서 하나님께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두신 것 자체는 죄의 원인이 될 수 없으며, 그 책임을 하나님께 물을 수도 없어요.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하신 거예요. 그러나 사탄의 유혹에 의해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짓게 돼요. 이처럼 두 사람은 죄가 없는 상태로 창조됐으나, 절대적으로 완전한 상태는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어요. 만약, 아담과 하와가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은혜를 누리며 살았을 거예요.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다음의 성경 구절은 전도할 때 반드시 소개하는 말씀이에요.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 전도 대상자는 “모든 사람은 죄인입니다. 당신도 죄인입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난 죄를 짓지 않았다고 말하며 화를 내기도 해요. 왜냐하면 아담과 하와가 지은 죄 때문에 내가 죄인이 됐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확고하게 이렇게 말씀하세요.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 아담은 모든 인류의 대표이기에 아담의 죄책(guilt)은 그 이후로 태어나는 모든 사람에게 전가됐어요. 우리는 이것을 원죄(original sin)라고 불러요. 그러므로 이제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을 찾을 수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도 없는 상태가 된 거죠.
그렇다면 여기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시고 회복시켜 주실 또 다른 한 사람을 준비하셨어요. 그 내용은 다음 호에서 자세히 살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