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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8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뭔가요?

과월호 보기 김지혁 목사 (사랑의교회)

가장 영향력 있는 신앙고백
‘요리문답’(Catechism)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 본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 요리문답이라고 해서 ‘먹방’을 상상하거나 쉐프와 레시피에 대해 묻고 답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안돼~! 요리문답은 요즘 흔히 사용하는 말은 아니지만 그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리스어로 ‘카테케오’(katekeo), 즉 ‘가르친다’라는 뜻인데, 특히 선생님이 학생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단다. 특히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함께 개신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앙고백으로 여기고 있어. 이 요리문답은 프리드리히 3세가 칼뱅주의 교리를 가르치려고 1562년에 문답식으로 작성했지. 그 후 1563년 1월 19일 팔츠(Pfalz)의 수도였던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린 총회에서 공식적인 신앙고백문으로 채택됐단다. 450년이 넘는 동안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할 때 중요한 교재로 사용됐지. 총 129개의 문답으로 이뤄져 있고, 52소절로 나뉘어 있어서 매주 한 소절씩 공부하면 1년에 전체를 읽을 수 있도록 작성됐어.


요리문답, 의외로 따뜻하고 재미있다?
‘요리문답’ 하면 굉장히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은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읽어 보면 상당히 따뜻하고 편안한 묵상집처럼 느껴질 거야. 그래서 이 요리문답의 정신은 ‘루터의 친밀함과 멜랑흐톤의 자애로움, 칼뱅의 열정’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하기도 해. 무엇보다 이 요리문답은 성경에 근거해 도출된 신앙을 표현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해. 프리드리히 3세는 1566년 아우그스부르크 제국회의에서 모든 제후 앞에서 이렇게 선언을 하고 있단다. “성경 이외의 그 어떤 다른 근거에서 내가 이 신앙을 붙잡는 것이 아니니, 나는 이 신앙이 신구약 성경에 수립돼 있음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요리문답이 선언하고 가르치는 내용은 철저히 성경적이기 때문에, 종교 개혁자들이 강조하는 ‘오직 성경’의 원리가 아주 잘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어.


오직 성경을 기준으로!
예를 들어서, 제3문은 “당신은 어떻게 당신의 비참함을 알게 됩니까?”인데, 이에 대해 “하나님의 율법이 나에게 가르쳐 줍니다”라고 답변하고 있어. 또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를 묻는 제21문도 요리문답이 성경의 가르침에 얼마나 철저하게 따르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어. 한번 같이 볼까?


Q) “참된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A) “참된 믿음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 가운데서 계시하신 모든 것이 참되다는 확실한 지식일 뿐만 아니라, 복음을 통해 성령님에 의해서 내 안에 창조된 마음속에 깊이 뿌리박힌 확신이기도 합니다. 이는 순전한 은혜로 그리스도께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만 아니라, 나에게도 내 죄를 용서해 주시고, 영원히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있게 하시고 구원을 허락하셨다는 확신입니다.”


말씀의 원리대로 살아가는 우리
우리의 믿음도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인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부터 마음속에 확신을 얻는 거야. 우리의 믿음도 결국 오직 성경에 근거할 때 세상의 요구와 속삭임과 타협하지 않고 굳건히 자랄 수 있어. 우리 <큐틴> 친구들도 인생의 모든 결정을 종교개혁의 원리인 '오직 성경'의 원리대로 하며, 성경이 말하는 기준에 따르겠다는 마음의 결단을 하면 좋겠다. 8월의 뜨거운 여름을 보내면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읽어 보는 건 어떨까? ‘교회의 영혼’이라 할 수 있는 성경 교리를 잘 배우고 익혀서, 우리 모두 올바른 신앙을 회복하고 믿음과 인격이 더욱 성장하길 기도할게.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