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지혁 목사 (사랑의교회)
하나님은 어떤 분?
『당신의 하나님은 누구인가?』(Your God Is Too Small)라는 책에서 필립스(J. B. Phillips)는 우리가 갖고 있는 하나님께 대한 왜곡된 이해를 지적하고 있어. 어떤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죄인들을 찾아 감옥에 가두려고 세상을 두루 다니며 감찰하는 엄격한 천상의 경찰’로서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 된단다. 정반대로 하나님을 ‘무엇이든 이해해 주는 너그럽고 친절한 할아버지’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생의 즐거움과 쾌락을 하나님께서 결코 빼앗지 않으실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껏 죄를 지으며 살기도 하지. 하지만 우리가 정말 하나님과 깊은 인격적인 관계를 경험하기 원한다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어떤 속성을 갖고 계시는지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어. 하나님의 속성(qualities)이라는 것은 하나님 본성의 객관적인 특성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상실될 수 없는 영원한 거야.
사랑의 하나님 & 공의의 하나님
오늘은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속성이면서 사람들이 자주 오해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공의’를 알아볼까? 먼저 성경이 분명히 말씀하고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란다. 만약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실 만큼(요일 4:8)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기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인애(hesed)야. 인애는 언약적인 사랑을 말하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행복을 위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관심과 돌보심 그리고 공급하심이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이 행복하고 형통하기를 원하신단다. 하나님 사랑의 가장 극적인 표현은 바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셔(요 3:16).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대로 사는 것이 마땅하겠지? 하나님의 공의는 율법에 반하는 행위, 곧 죄를 행하면 책임질 것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공적인 의로우심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법을 집행하시는 데 있어서 어떤 편파성도 없이 공정히 집행하시는 분이지. 이때 심판받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하나님께서는 똑똑하고 공부 잘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은 용서해 주고,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사람은 벌주시는 분이 아니라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분이야. “죄의 삯은 사망”(롬 6:23)이라는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죄는 반드시 처벌받도록 하신 것이 하나님의 공의란다.
사랑과 공의의 증거, 예수님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아무런 긴장 관계없이 하나님 안에서 양립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공의는 죄를 지은 사람에게 죽음을 요구하실 정도로 준엄한 하나님의 속성인데,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은 자비롭고 은혜롭고 용서하시고 오래 참으신다고 하니 서로 모순되지 않느냐는 말이지. ‘혹시 하나님은 이중인격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 오히려 하나님의 공의는 사랑의 공의고, 하나님의 사랑은 공의로운 사랑이라 할 수 있단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모두 이루시고자 행하신 일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신 일이란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한 대속물로 이 땅에 오셨기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모두 충족됐어. 결국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공의는 서로 모순되는 분리된 속성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가 본질적인 하나님의 성품이라 할 수 있어. 예수님을 통해 보여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깊이 경험하며 하나님을 더욱 알아 가는 <큐틴> 친구들 되기를 바랄게.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