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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과월호 보기 김지혁 목사 (사랑의교회)

세상에 뿌려진 증거
신학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하나님께서 정말 존재하시는지, 존재하신다면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는지와 관련돼 있단다. 만약 하나님께서 실제로 존재하시지 않는다면 어떨 것 같니? 우리가 믿는 성경의 진리는 모두 거짓이 돼 버리고, 아마 기독교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거야. 사실 하나님의 존재를 보여 주는 증거들은 세상에 한없이 많단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시편 19:1)와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 1:20)라는 성경 말씀도 있지.
하지만 하나님께서 존재하신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쉽지 않아. 리처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이란 책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모든 논증이 결국 실패했다고 조롱했어. 역사적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단 것이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논증들
우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논증들을 살펴보자. 첫째는 존재론적 논증(ontological argument)이야. 하나님은 개념상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이 가장 큰 존재여야 하는데, 존재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보다 더 크므로 하나님은 실제로 존재한다는 거야. 만약 하나님께서 존재하시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큰 존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개념과 모순되는 것이지.
둘째는 목적론적 논증(argument from design)이야. 신학자 찰스 핫지(Charles Hodge)는 독수리의 눈만 봐도 하나님의 존재를 알 수 있다고 했어. 눈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신비한 기능이 있는데, 이런 엄청나게 복잡한 구조는 저절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없고 누군가 목적을 갖고 디자인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것이지. 또한 바닷가에서 주운 시계가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시계보다 훨씬 더 복잡한 우주가 우연히 만들어졌다고 할 수 없다는 거야. 그러므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과 무상한 변화 및 질서를 창조하셨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야.
셋째는 우주론적 논증(first cause argument)이야.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는데,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것을 존재하게 했던 시작점이 분명히 있다는 거야. 다른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면서도 자신은 다른 것에 의해 존재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이 ‘원인 없는 원인’을 하나님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지.
넷째는 도덕적 논증(moral argument)이야. 우리 안에 옮고 그름에 대한 감각과 도덕 법칙이 있는데 그것은 곧 절대적이며 성스러운 하나님의 존재를 필연적으로 전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어.


믿음 위에 말씀으로
그런데 사실 무한하신 하나님의 존재를 유한한 인간이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해. 그러면 하나님의 존재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성경은 하나님께서 존재하신다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해.
결국 하나님의 존재를 아는 것은 믿음의 차원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것이지.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둠 속으로 뛰어드는 맹목적인 도약이 아니라, 환한 불빛으로 향하는 안전한 발걸음이라 할 수 있어. 무엇보다 하나님의 존재는 하나님 자신의 계시인 성경 말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우리를 자녀 삼으시고 신실한 사랑으로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매일 경험하는 <큐틴> 친구들 되길 바랄게.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