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교회사 김경덕 목사 (사랑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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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마가 멸망한 지 10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세상은 변해 갔다. 서로마를 무너뜨린 게르만 족들이 유럽의 서쪽을 차지했고, 제국의 동쪽에서는 아라비아 상인들이 세운 나라가 꿈틀거렸다. 그때 뜨거운 사막에 있는 한 도시에서 낯설고 새로운 종교가 시작됐다.
아라비아 상인, 민족의 종교를 바꾸다
끝없는 모래 언덕, 타오를 듯한 열기 속에서 사막을 누비는 사람들이 있다. 비단과 보석을 낙타에 싣고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며 오아시스 중심으로 장사를 했던 사막의 상인들을 ‘카라반’(대상)이라고 부른다. 사막의 혹독한 기후 때문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으로 이주해야 했던 아랍인들은 궁핍한 삶으로 인해 공격적인 성향을 갖게 됐고 온갖 우상과 미신에 빠져 있었다. 이런 가운데 6세기 말, 아랍 민족의 종교와 미래까지 바꾼 아이가 태어난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
570년, 부유한 상인 쿠라이시 가문에서 태어난 이 아이의 이름은 무함마드(마호메트)이다. 무함마드의 고향 메카는 아라비아 반도 중반에 있어 인도양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무역의 중심지로, 수많은 무역상들이 오가는 도시였다. 열두 살이 된 무함마드는 가족과 사막을 횡단하던 중 기독교와 유대교를 접했다. 그는 유일신 종교인 유대교에 매료됐고, 특별히 구약성경의 아브라함과 이스마엘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리하여 610년, ‘알라’를 섬기는 새로운 종교가 탄생하게 됐다. 아랍어인 알라는 ‘The God’을 뜻한다. 아라비아 상인 무함마드에 의해 창시된 이 종교가 바로 ‘이슬람교’다.
무함마드, 신의 계시를 듣다
무함마드는 15살 연상의 돈 많은 미망인 카디자와 결혼해 메카의 최고 부자가 된다. 부유했던 그는 동굴에서 사색과 명상을 즐겼다. 40세가 되던 어느 날, 그는 천사 가브리엘에게 “너는 알라의 사자다!”라는 계시를 들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12년 동안, 무함마드는 신의 메시지를 들었다며 그 내용을 제자들에게 들려줬고 제자들은 그 말을 기록해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이 바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다. 무함마드가 히라 동굴에서 알라의 계시를 받을 때 밤하늘에 초승달과 별이 떠 있었다고 해서 초승달과 별은 이슬람의 상징이 됐다.
오늘날에도 터키나 말레이시아 같은 이슬람 국가의 국기에는 초승달과 별 모양이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무함마드가 알라의 메시지를 전달할 목적으로 선택된 최후의 예언자라고 믿는다. 이슬람교에서 그는 아브라함과 모세, 다윗뿐 아니라 예수님보다 더 위대한 존재로 여겨진다. 무함마드는 부인이 죽자 이슬람의 결속을 위해 친구의 아홉 살짜리 딸과 결혼했다. 이때 그의 나이 50세였다. 무함마드는 이슬람교의 신앙을 전파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치르는, 이른바 성전(거룩한 전쟁)이라 부르는 지하드를 통해 다른 민족을 정복하며 세력을 넓혔다.
아랍을 정복한 사막의 종교
이슬람교는 알라에 대한 절대적 순종을 강조한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은 ‘모슬렘’이라고 하는데, 이는 ‘복종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모슬렘은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절하는 동작으로 그들의 신앙을 표현한다. 이슬람교는 종교의 지도자를 국가의 지도자로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의 가르침은 법을 초월하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이슬람은 강력한 복종과 군사력를 바탕으로 한 정복 전쟁을 통해 급성장했다.
이슬람교, 유럽을 탐하다
아라비아 반도를 장악한 이슬람교는 유럽을 넘봤다. 697년 동로마 제국의 도시 카르타고가 이슬람교 세력에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지중해 주변의 기독교 도시들이 그들에게 함락됐다. 이슬람교는 유럽의 서쪽 끝인 에스파냐까지 펴졌고, 남쪽으로는 북아프리카, 동쪽으로는 중앙아시아와 인도까지 퍼졌다. 이슬람교는 지중해를 지배하면서 무역에 더욱 활기를 띠었고, 경제력을 바탕으로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인도에 이르는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10세기에 이르자 이슬람은 경제, 철학, 과학 등 기독교를 배경으로 하는 학문 분야에서 유럽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얻은 이슬람은 기독교를 탄압했다.
이슬람교 vs 기독교
아브라함의 두 아들 중 이스마엘은 첩 하갈의 아들이고, 이삭은 본처 사라의 아들이기 때문에 성경은 이삭을 아브라함의 약속된 후손으로 인정한다. 그런데, 무함마드는 아브라함의 적자가 이삭이 아니라 이스마엘이라고 주장했고, 아브라함의 종교는 유대교나 기독교가 아닌 이슬람교였다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아랍 민족은 이스마엘의 민족이며 예언자 무함마드를 배출한 위대한 민족이라는 것이다.
632년 6월 8일, 무함마드는 사망했다. 그러나 후계자인 칼리프 시대를 거치면서 이슬람교는 계속해서 확장됐고, 2015년에 모슬렘은 전 세계 인구의 23%인 16억 명이 됐다. 개신교와 가톨릭교를 합친 기독교 인구 22억보다는 적지만, 개신교와 가톨릭교를 나눌 경우, 인구수로 따지면 세계 제1의 종교는 이슬람교인 것이다.
이슬람, 진리를 비틀다
이슬람과 기독교의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는 기독교 국가가 주류를 이루는 유럽 연합(EU)에 가입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한편, 이슬람 무장 단체 IS(이슬람국가)의 테러로 전 세계는 몸살을 앓고 있다. 911 테러 이후, 서구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대립은 더욱 심해졌다.
이 모든 갈등의 핵심에는 이슬람교의 교리가 있다. 성경이 가르치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는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동일한 신성과 본체를 가지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슬람교는 하나님의 유일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고, 급기야 예수 그리스도는 그저 수많은 인간 예언자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가르치며 성경의 진리를 심각하게 왜곡시켰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이들의 오랜 갈등은 그렇게 시작됐다.
교회가 치러야 할 마지막 영적 전쟁의 상대는 분명 이슬람이 될 것이다. 이미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은 예견된 것이었다.Q
참고 자료 : 홍익희, 『세 종교 이야기』/ 라이프사이언스, 『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역사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