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A to Z 소문수 목사 (사랑의교회)
영화나 연극에서 사건을 끌고 가는 중심 인물을 주인공이라고 해요. 주인공을 잘못 알고 영화를 보면 줄거리를 전혀 다르게 이해할 수 있죠. 성경을 읽을 때도 성경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길을 잃게 돼요.
성경 전체에서 예수님께서 등장하시는 부분은 복음서와 사도행전 1장이 전부지만, 모든 성경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세요. 구약성경은 앞으로 세상에 오실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이고, 신약성경은 이미 오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죠.
그렇다면 구약성경에는 주인공이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등장하실까요? 예수님의 정체성을 밝히는 세 가지 직분을 통해 나타나세요. 이는 왕과 제사장 그리고 선지자예요. 그중 선지자의 직분이 갖는 의미와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는 예수님을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해요.
선지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구약성경에서 선지자를 뜻하는 단어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먼저 히브리어 ‘나비’는 ‘선포하다’라는 뜻에서 유래해, ‘주님의 뜻을 백성에게 전달하는 자’를 말해요. 그래서 선지자의 첫 번째 의미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중재하고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해요.
그다음으로는 ‘로에’와 ‘호제’예요. 히브리어 ‘로에’와 ‘호제’ 두 단어는 ‘보다’, ‘응시하다’라는 뜻으로, ‘꿈이나 환상을 보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사람’을 가리켜요. 사울이 그의 종과 사무엘을 찾으러 갈 때 “선견자(로에)가 여기 있느냐?”(삼상 9:11)라고 묻는데, 이는 사람들이 사무엘에 대해 뭔가를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선지자는 어떤 사역을 했나요?
선지자가 이렇게 불린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환상을 보여 주시기도 하고, 그들이 통찰력을 갖고 하나님의 뜻을 보기도 했기 때문이에요. 이때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정확하게 전해야 하죠. 한편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으로 남기며 전하는 ‘문서 선지자’와 말과 사역으로만 활동하는 ‘구술 선지자’로 분류할 수 있어요.
문서 선지자들이 남긴 성경 가운데 분량이 많은 책을 대선지서라고 해요. 이사야, 예레미아, 에스겔, 다니엘서가 여기에 속해요. 문서의 분량이 비교적 적은 성경은 소선지서라고 하죠. 문서로 사역하든지 구술로 사역하든지 선지자들은 모두 동일한 메시지를 전했어요. 바로 하나님의 통치와 영원한 구원을 주실 메시아가 오신다는 거예요.
내 백성아, 들으라!
이스라엘 백성은 선지자들의 선포를 듣고 율법과 규례를 지키며 진정한 왕으로 오실 메시아를 기다렸어요. 선지자들은 백성이 길을 잃고 죄를 범할 때 회개하라고 외쳤고, 고난과 고통의 골짜기를 걸을 때에는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했어요. 이들의 메시지는 곧 하나님의 말씀이었죠.
백성은 선지자들이 전하는 말씀을 외면했지만 그들의 메시지와 예언은 이뤄졌고, 시간이 지나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자 선지자들의 예언은 온전히 성취됐어요. 예수님께서는 진정한 왕으로서 하나님의 주권을 회복하셨어요. 그리고 제사장으로서 아버지와 백성의 화목을 이루셨으며, 선지자이자 말씀으로 이 땅에 오셔서 구약의 모든 말씀을 완성하셨어요.
오늘날에는 왕이나 제사장, 선지자는 존재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 역할은 남아 있죠. 그리고 이는 예수님을 믿는 우리 모두가 해야 해요. 이제 눈을 크게 뜨고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해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그리고 예수님의 사역이 어떻게 선지자의 사역을 잇고 있는지를 보며, 친구들도 그 사역을 계승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해요. 선지자에게 임한 성령님의 역사가 예수님의 제자인 친구들을 통해 계속되길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