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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하나님을 알고 싶어요!

과월호 보기 임준섭 목사(사랑의교회,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 이학 박사)

세상의 모든 것은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반드시 존재를 드러내고 있어요. 그런데 많은 친구들이 이런 질문을 하죠. “하나님이 진짜 계신 것 맞아요? 눈에 보이지 않잖아요.” 하나님이 계신 것 같긴 하고, 또 계시다고는 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으니 쉽게 믿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또 어떤 친구들은 이렇게 말해요. “저는 정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알 수 있죠? 저는 하나님을 정말 알고 싶어요!” 그렇다면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하나님의 존재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주신 말씀, 즉 성경을 통해서예요. 성경은 천지 만물과 사람을 창조하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어요. 성경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통해 나를 향한 하나님의 간절한 사랑을 아름답고 드라마틱하게 보여 줘요.

하나님의 존재를 알 수 있는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 직접 창조하신 이 세상이에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연 세계이지요. 자연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예술 작품과도 같아요. 따라서 내 시선을 어디에 두든지 하나님의 창조적 숨결과 손길을 느낄 수 있죠. 

이처럼 성경과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알 수 있어요. 성경이 증거하는 하나님은 참으로 인격적인 하나님이세요. 나를 사랑하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은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자연을 통해서 알 수 있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실까요?


자연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

자연을 통해서 알 수 있는 하나님은, 우선 질서와 조화의 하나님이세요. 자연은 마치 누군가가 정밀하게 디자인한 것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자연 속에서 일종의 비율을 찾아볼 수 있는데, 종종 그 비율이 매우 일정하고 아름다워서 ‘황금 비율’(golden ratio)이라고 불러요. 이탈리아 수학자 피보나치는 토끼가 낳은 새끼 숫자의 세대 간 비율을 계산해 일정한 수열, 즉 ‘피보나치 수열’을 찾았어요. 이와 유사한 비율은 해바라기 씨앗의 형태, 해마 꼬리, DNA 분자의 나선 모양, 심지어 허리케인의 나선이나 우주의 나선 은하에서도 발견된다고 해요. 이 수열은 매우 아름다워서 ‘신의 작품’ 또는 ‘신의 비율’(divine proportion)이라고도 불러요. 

자연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스리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세요. 자연 세계를 보면 마치 어떤 법칙에 의해서 일관되게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해가 뜨고 지는 시각과 위치, 별의 운행, 세포의 일정한 성장과 분열이 그래요.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관찰하고 정리하며, 나름의 이름을 붙여 ‘○○법칙’이라고 불러요. 

예를 들어, 뉴턴은 모든 물체 사이에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의 법칙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정리해 ‘만유인력의 법칙’(law of universal gravity)을 정립했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만유인력의 법칙’이란 용어는 뉴턴이 만들었지만, 실제 그 현상은 뉴턴이 만든 게 아니라는 거예요. 뉴턴은 그저 자연에 작동하고 있는 법칙을 발견한 것뿐이죠. 

그렇다면 그 작동 원리와 법칙을 만든 것은 누구일까요? 신적인 존재가 아닌 이상 그런 법칙을 만들어 낼 수는 없어요. 이처럼 자연을 보면 신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그냥 ‘신’이라고 하겠지만, 그리스도인은 그 신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바로 ‘성경’을 통해서죠. 그래서 하나님을 잘 알기 위해서는 성경과 자연이 모두 필요해요.


과학도 중요해요

하나님께서는 성경과 자연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알려 주세요. 성경이 증거하는 하나님을 잘 알기 위해서는 믿음도 있어야 하지만, 신학이라는 학문이 필요해요. 마찬가지로 자연이 증거하는 하나님을 잘 알기 위해서는 바로 ‘과학’이라는 학문이 필요하죠. 이것이 바로 친구들이 과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예요. 그래서 “목사님, 하나님을 잘 알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저는 이렇게 대답해 주고 싶어요. “과학도 좀 공부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