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저희는 틱톡이죠
알파 1호가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다.
아빠: 뭐하니?
알파 1호: 요즘 뜨는 최신 유행곡 챌린지해요. 제가 올린 거 보실래요?
아빠: 어? 유튜브가 아니네.
알파 1호: 저희는 틱톡이죠.
알파 1호는 2013년생, 초등학교 5학년이다. 이 아이의 취미는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이다.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자신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고 자막을 입힌다. 그리고 영상을 SNS 플랫폼에 올려 자랑한다.
알파세대를 위한 플랫폼
알파세대는 8~11세에 디지털 콘텐츠 이용 경험이 Z세대의 15배가 넘는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의 대표 격인 제페토 이용자 가운데 50.4%가 7~12세이다. 이런 알파세대는 미래 희망 직업으로 SNS의 크리에이터를 꼽는다.
대한민국 십대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는 틱톡으로, 총 사용 시간이 월 19억 4,000만 시간이라고 한다. 이는 카카오톡(18억 6,000만 시간), 네이버 (11억 4,000만 시간) 등을 넘어선다. 이들에게 틱톡이 인기가 많은 것은, 틱톡에서는 누구나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틱톡은 독특한 추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단 노출이 되면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다.
또한 알파세대는 짧은 콘텐츠를 즐기는데, 틱톡은 15초에서 3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들의 짧은 콘텐츠 선호도와도 잘 부합한다.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가 공유돼 알파세대는 틱톡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
알파세대는 경이롭고, 놀라운 세대이다. 이 세대는 유튜브를 넘어서 자신들의 세상인 또 다른 SNS 플랫폼인 틱톡을 주무대로 삼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기업과 문화, 정책이 이들의 뒤를 따르고 있다. 하루 중에도 주야로 자신들의 세대가 만들어 내는 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 속에서 자신을 빛내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재능을 찾는 이 세대의 이름은 ‘알파’이다.
꿀송이처럼 달콤한 성경, 하나님의 말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 1:2). 성경은 모든 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듣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하루 종일 하나님의 말씀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 수 있는가?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 119:103). 특히 알파세대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콤할 수 있을까? 2022년 십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수면 시간 7.2시간보다 많은 8시간이었다. 주요 이용은 메신저와 SNS이다. 결국 십대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콘텐츠와 SNS, 메신저가 너무 재미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통한 수많은 기술과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알파세대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어떻게 제시돼야 할까? 이것은 기독교 교육에 있어서 굉장히 큰 이슈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들은 다양한 국내외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나 ‘이프랜드’ 등을 활용해 기독교 교육을 시도했다. 최근에는 ‘조이타운’과 같은 기독교 전용 플랫폼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성경공부, 예배, 교육, 세미나, 성경 퀴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들이 알파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그것은 아직 결론을 말하기에 이르다. 하지만 우리는 알파세대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그것이 메타버스든 다른 어떤 것이든, 그것을 찾기 위해 계속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이 세대를 향한 믿음의 도전이다.
그러면 주의 말씀이 어른세대에게 달콤한 것처럼 알파세대에게도 달콤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