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SNS 속 ‘비교의 함정’을 조심하라!
알파세대는 발달단계상 이제 막 청소년기에 들어섰다. 그래서 이들의 자아 정체성은 주변 사람들의 영향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친구들이 SNS에 올리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하루에도 수십 장씩 올라오는 일상을 자랑하는 친구들의 사진을 보며 이들은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이 친구들의 행복 기준이 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알파세대는 이 가짜 사진들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하며 힘들어하고 있다.
알파세대와 포모 증후군
최근 포모 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이란 말이 많이 들린다. ‘포모’(FOMO)는 소외되는 것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을 의미하는 ‘Fear Of Missing Out’의 앞 글자를 따고, ‘증후군’과 합성한 단어다. 이것은 ‘소외 불안 증후군’이라 불리기도 한다. 즉,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만 뒤처지고, 소외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십대의 약 24%가 포모 증후군을 경험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 현상이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대면이 불가능한 시대를 살면서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교류하는 데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을 주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문화를 따라가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불안감에서 오는 증상이다.
SNS에 사람들이 올리는 음식이나 여행, 명품 사진 등을 보면서, 자신과 비교하고 자신은 그것을 소유하거나 경험하지 못하는 데서 박탈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 현상은 SNS에 많이 노출돼 있는 십대 즉, 알파세대에서 그 확산 속도가 높다.
십대 초반인 알파세대는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에서 4단계인 ‘근면과 열등감’과 5단계인 ‘정체성과 혼돈’ 사이 어디쯤에 있다. 그래서 이들은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칭찬과 격려를 받으면, 그 일이 끝날 때까지 부지런하고 꾸준히 하는 ‘근면성’을 보인다. 반면 자신의 시도나 도전이 주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받거나 인정받지 못하면 ‘열등감’을 갖게 된다. 또한 5단계는 어느 집단에 속해 인정받고 연대감을 형성하며 주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시기다.
이러한 발달단계에서 마주하는 포모 증후군은 굉장히 성가시다. 처음 시작되는 사회 조직에서 선배나 선생님, 부모님의 칭찬과 격려를 받아야 하지만, SNS에 친구들이 올리는 현실과 다른 삶의 모습은 그들을 위축되게 하거나 열등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파세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 응원이 필요하다.
알파세대와 동행하라
“또 그들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눅 22:24). 예수님의 열두 제자가 거리에서 싸우기 시작한다. 이들은 예수님과 오랜 시간을 함께 먹고 마시며, 예수님 옆에서 말씀을 배웠다. 물론 때로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제자들은 유치한 말싸움 속에서 서로를 비교하고 깎아내리기에 급급했다. 이들의 모습은 오늘날 ‘비교의 함정’에 빠져 포모 증후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마 20:26). 알파세대도 ‘비교의 함정’에 빠져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더 큰사람이 되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성경은 세상과 다르게 이야기한다. ‘큰 자’가 아니라 ‘더 섬기는 자’가 되라고 말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내 자랑거리를 찾기에 바빴다. 하지만 우월함은 또 다른 비교를 낳는다. 끊임없는 비교의 굴레 속에서 한순간이라도 행복한 적이 있었는가? 알파세대는 존재하지도 않는 SNS 세상에서까지 비교하고 비교당해야 하는 시대적 아픔 가운데 있다. 이들은 비교의 함정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동행이 필요하다. 어른세대와 알파세대가 함께하면 늦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