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인공지능이 당연한 세대
인공지능이 이 시대를 빠르게 덮치고 있다. 과거에 정보를 얻기 위해 백과사전을 뒤적이던 아이들은 사라져 버렸다. 인터넷을 검색하던 시대도 지나가고 있다. 이제 아이들은 과제나 글쓰기를 하기 전에, 인공지능을 통해 글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당혹스러운 상황이나 감정을 마주할 때에도 인공지능에게 상담하듯 물어본다. 인공지능이 대중에게 알려진 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오늘날의 모습은 참 신기하다. 부모세대는 이 모습이 당혹스럽고, 알파세대는 이 모습이 당연하다.
알파는 디지털 네이티브 2.0세대?
‘생성형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인공지능의 한 형태로, 텍스트, 이미지,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챗GPT 인공지능에 명령어(프롬프트)를 넣으면 글이나 이미지, 음악, 영상 등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인공지능이 데이터와 패턴을 학습해 대상을 이해했다면, 생성형 인공지능은 새로운 창작물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 엄청난 변화의 한복판에 알파세대가 서 있다.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2.0세대라 할 수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의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를 말하는데, 대체로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하지만 알파세대는 그 이후에 나타난 세대로, 단순히 디지털 네이티브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들은 메타버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알파에게는 디지털 네이티브 2.0세대라는 새로운 정의가 부여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탈출한 후, 40년간 광야에서 지내게 된다. 이들은 광야 생활을 한 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입성하게 된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온 이주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여러 번 하나님과의 언약에 대해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말씀하신다. 그 내용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기억하며, 말씀대로 살아갈 것과 하나님께서 좋아하지 않으시는 죄 된 삶에 대한 경고다.
그렇게 가나안 땅에 입성과 정복, 정착을 담당했던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온 힘을 다해 순종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호수아의 죽음 이후에 나타난다. 그 시대는 바로 사사기의 사사 시대다. 이때는 이주민이었던 이스라엘 1세대를 넘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나안 땅에서 태어난 세대가 있었다. 그들은 가나안 땅의 원주민(native)으로 태어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잃어버렸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 앞에 범죄했고,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면 회개하며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용서해 주셨다. 이러한 ‘범죄-심판-회개-회복’의 사이클은 사사기에서 7번이나 반복된다. 그리고 이런 타락함으로 멸망으로 치달았던 사사 시대는 이스라엘의 왕이 나타날 때까지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엉망이 됐다.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리니 이는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보았느니라 하시는지라”(삼상 16:1b). 이스라엘 백성은 이미 가나안 땅에서 몇 세대를 거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말씀에 순종하지도 않았다. 이제 하나님께서 왕을 다시 세우신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은 ‘다윗’이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통해 모든 나라와 열방을 향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광대하심을 드러내신다.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던 인류가 새로운 세계인 디지털 땅으로 이주한지도 벌써 여러 세대가 지났다. 이러한 변혁의 중심에 있는 디지털 이주민을 넘어서 디지털 네이티브 2.0세대인 알파는 무언가 다르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시대 가운데 알파세대를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