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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알파세대 is 알고리즘세대

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알고리즘이 일상이 된 세대

알파 1호: 아빠, SNS에 제가 좋아할 만한 게시물들이 자꾸 뜨는 것 같아요. 

아빠: SNS 알고리즘이 네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보여 주기 위해 SNS에서 네가 활동하는 것을 분석하기 때문이야. 예를 들어, 자주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았던 게시물을 파악해서, 비슷한 게시물을 더 많이 보여 주는 거지. 

오늘날은 정보를 찾기 위해 고민하거나 수고하지 않아도 된다. 직관적인 터치 몇 번이면 내가 좋아하는 영상이나 숏폼(short-form)이 수없이 나열된다. 숏폼은 모든 세대의 시간과 눈을 가져간다. 그리고 알파세대에게 알고리즘은 일상이 돼 버렸다. 


알고리즘세대에 새로운 희망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는 개인의 이익보다 집단의 이익을 강조하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빅 브라더’라는 이름으로 모든 사람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이는 사생활을 허락하지 않고 정보를 제한해 자유가 완전히 사라지고, 모든 정보는 정부에 의해 조작되는 부정적인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소설이다. 

SNS 알고리즘은 《1984》에서 개인의 모든 정보를 감시하고 조작하는 빅 브라더와 비슷하다. 2023년에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월평균 숏폼 사용 시간은 46시간 29분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이 콘텐츠는 사용자의 의지가 아닌 알고리즘의 선택이다. 

인간의 의지가 사라진 자리를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차지한 채, 모든 사람이 정보의 바다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 영상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는 것조차 버겁다. 더구나 알파세대는 사유의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으며, 정보와 콘텐츠를 검색하고 비교하는 수고도 겪은 바 없다. 이런 알파에게는 절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눈으로 마음을 지켜라!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 6:45).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가르치실 때, 사람은 마음에 쌓여 있는 것을 입으로 말한다고 말씀하셨다. 즉, 마음에 선한 것이 있는 자는 선을 말하고, 마음에 악한 것이 가득하면 악을 쏟아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마음에 선한 것을 쌓고,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사람은 자신이 보는 것으로 자신의 생각과 삶, 가치관을 만들어 간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악한 것을 본다면 나도 모르게 악한 것을 마음에 쌓아 놓는 것이다. 반면 나와 남을 위해 선한 것을 살펴본다면, 내 마음은 선한 것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을 보는지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생각 없이 보이는 대로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SNS를 분별해서 보는 힘을 갖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게 봐 왔던 SNS는, 알파세대가 판단하고 구별해서 봐야 하는 지경을 넘어 버렸다. 

“그것을 네 눈에서 떠나게 하지 말며 네 마음속에 지키라”(잠 4:21). 이스라엘의 최고 통치자 중 한 명이었던 솔로몬은 지혜서 잠언에서 눈과 마음을 언급하며, ‘그것’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서 ‘그것’은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지키기 위해서는 눈으로 끊임없이 살펴봐야 한다. 또한 잠언 3장에도 ‘눈’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내 아들아 완전한 지혜와 근신을 지키고 이것들이 네 눈앞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잠 3:21). 이는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완전한 지혜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를 말한다. 이 완전한 지혜를 항상 눈앞에 둬, 마음에 새기고 행하며 살아야 한다. 성경은 끊임없이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의 눈을 SNS와 각종 동영상 플랫폼에서 돌려 말씀에 고정하면, 하나님의 지혜가 우리 영혼을 인도하는 생명의 샘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을 보던 알파세대는 이제 눈을 들어 하나님 말씀의 거룩함을 경험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거룩하며 말씀을 바라보는 것만이 진정한 비전임을 깨달아야 한다. 알파세대여, 하나님의 말씀에 시선을 고정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