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기쁨이 충만한 감기
사십 대 중반의 한 남성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와 열정을 쏟으며 삼십 대를 보냈다. 승진에 승진을 거듭해 높은 연봉을 받게 됐다. 그러나 그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자신이 성장한 만큼 커진 씀씀이 그리고 아내와 함께 유학간 자녀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보내고 나면 자신을 위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높은 연봉은 채워도 채워도 쌓이지 않고 사라졌다. 일벌레가 돼 살았지만 자신을 위한 어떤 배려도 시도해 보지 못해 자신의 인생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나이만큼 많아진 의무감과 책임감이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을 만들어 냈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들은 마치 감기에 걸린 사람들과 같다. 감기에 걸리면 몸의 열은 오르내리고, 눈은 충혈돼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곳저곳 쑤시고 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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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