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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생락 목사_ 하늘평안교회
마틴 루터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루터는 종교개혁을 단행하면서 계속되는 환난과 역경, 박해로 인해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날도 극도의 우울함과 괴로운 마음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 있는데, 그의 아내 카타리나 폰 보라가 갑자기 상복을 입고 나타났다. 루터가 깜짝 놀라서 “누가 죽었느냐”라고 묻자 “하나님이 돌아가셨다”라고 대답했다. 루터는 “어떻게 감히 하나님에 대해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라며 화를 냈다.
그러자 루터의 아내가 말했다. “하나님이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당신이 이렇게 낙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이 이토록 무기력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하나님이 돌아가신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루터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용기를 내 종교개혁을 완성했다고 한다.
영적 무기력증에 빠진 그리스도인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2023년 6월, 목회자 700명을 대상으로 “요즘 목회 활동을 하면서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느끼십니까?”라고 질문했다. 무기력하다는 응답이 21.2%로 가장 많았고 답답하다(16.5%), 피곤하다(15.9%) 순으로 응답했다(복수응답). 감사하다(14.8%)거나 행복하다(11.4%)는 답변은 4, 6위에 그쳤고, 보람을 느낀다(4.4%), 즐겁다(2.8%)는 5%를 넘지 못했다. 무기력하다, 답답하다, 피곤하다, 막막하다 등의 부정적인 답변(66.7%)이 감사하다,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