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기획 최광영 목사_ 행복한베들레헴교회
가족과의 시간마저 포기해야 하는 훈련
제자훈련은 시공간의 분리이다. 시공간의 분리를 통해 훈련생은 일상적인 것들과 거리를 두며 낯설게 느끼는 감각을 익혀 간다. 이 낯선 감각에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더욱 순도 높은 제자도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일상적인 것들에는 가족도 포함되는데, 이 지점에서 제자훈련은 난관에 봉착한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숙해지기 위해 가족과의 시간마저 장단기로 포기하고 훈련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자훈련은 말 그대로 ‘훈련’이다. 훈련은 강도가 높을수록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이런저런 상황에 타협해서 훈련 강도를 하향 조절하면 십중팔구 그 제자훈련은 실패한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자도를 높은 순도로 제련하기 위해서는 신학자 로완 윌리엄스의 말처럼 우리의 상태를 변화시켜야 한다.
로완 윌리엄스는 저서 《제자가 된다는 것》에서 “제자도는 드문드문 이어지는 간헐적 상태가 아니라 지속적 관계를 가리킵니다.... 제자가 되는 일에 따르는 이러한 ‘비(非)간헐적’ 특성, 곧 함께 머무르고 공유하는 일에 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속성은 제자훈련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제자는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항상’ 머물러 있어야 한다. 이 비간헐적 상태에 머물러 있을 때라야 우리는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 거룩한 변화는 하향 조정되는 허약한 제자도로는 경험할 수 없는 진귀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