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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윤상덕 목사_ 일산교회
초등학교 1학년 때쯤 다리가 아파 걷지 못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전역할 때까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의무병으로 복무하고 있었기에 의무대에 있는 강한 진통제란 진통제는 다 복용했고, 급기야 응급실에서 주로 사용되는 진통제까지 몰래 먹기도 했다. 결혼 후, 급성 목 디스크로 누워 있어야 해서 잘 다니던 두란노서원의 < 목회와 신학> 기자 일도 그만뒀다.
대전에서 청년부 담당 부교역자로 있는 동안에는 금요일 저녁 8시 30분에 등단하면 자정에 내려오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기도회를 인도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오른쪽 무릎이 부어올랐다. 금요일이면 정형외과에 가서 의사 선생님께 “오래 서 있지 말라”는 주의를 받고, 커다란 주사기로 무릎에 가득 찬 물을 빼고서야 기도회를 인도했다.
그리고 지금, 담임목사 5년 차가 되기까지 여러 번 병원 신세를 졌다. 훈련을 받지 못해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 것이나 건강을 관리하지 못해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 것이나, 섬기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면, 나 자신이 약골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운동 중에서 테니스를 아주 좋아하고 잘 친다. 대략 기억하기로는, 현직 선수 혹은 선수 출신과 시합할 때가 아니고는 진 적이 없다. 담임목사로 부임하기 전에는, 남자들을 목표로 테니스 자세를 잡느라 하루에 공을 1,200개씩 꾸준히 쳤다. 이 정도면 몸이 약골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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