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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도환 목사_ 시드니다음교회
부모가 자녀의 신앙까지 책임져야 하는 변혁의 시대
메타(META)의 최고 운영 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의 저서 《린 인(Lean in)》에는 맞벌이 부부의 숨 막히는 일상이 잘 묘사돼 있다. 그녀는 자신의 피로도와 신경전, 시간에 쫓기며 현실을 살아 내야 하는 긴박한 사투를 피부에 와닿게 묘사한다.
이미 서구에서는 1970년대를 기점으로 한 사람의 수입으로 가계를 꾸릴 수 있는 시대가 지났다고 말한다. 반드시 두 사람이 일을 해야 생계를 유지하고, 자녀를 키우며 가정을 돌볼 수 있는 경제적인 자립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런 흐름은 하나의 경제 권역이 된 서구 사회의 일반적인 추세다.
이런 흐름 안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드니다음교회만 해도 거의 대부분의 부부가 맞벌이다. 이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준비돼 있는 맛있는 저녁 식사는 없다. 해서 먹든, 사서 먹든 함께 준비해야 한다. 피곤한 몸으로 들어가서 육아와 살림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서로 역할을 나눠 시간을 쪼개고 에너지를 배분해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한다.
바쁜 시간 안에서 자녀들을 믿음으로 양육하고, 주님의 교회를 세우고 직분을 감당한다. 이런 가운데 찾아온 팬데믹은 부모에게 가정 살림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신앙까지도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과제를 줬다. 신앙 계승, 즉 믿음의 영적 대물림에 부모의 역할이 커졌다. 이전에는 교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