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07년 10월

기획 ② | 순장반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과 운영의 원리

기획 강희경 전도사 _ 사랑의교회

2007년 가을 사역을 시작하면서 사랑의교회는 2,540여 명의 순장들이 2,560여 개의 다락방을 섬기고 있다. 이 다락방은 성도들이 말씀 안에서 영적 성장을 이루는 모판인 동시에 일꾼을 배출해 내는 산실이며, 교회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근거가 된다. 다락방에 속한 성도들은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확인하는 가운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영적 성숙과 삶의 변화를 경험한다.



 

사랑의교회의 핵심인 다락방은 인도자인 순장의 자질이나 영성 그리고 열정에 따라 그 결과는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열매를 통해 성장과 재생산을 이루는 다락방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그렇지 못한 다락방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순장의 역할은 다락방의 건강 및 더 나아가 교회의 건강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순장반은 순장 개인을 위한 교육의 장을 넘어 교회의 건강과 생명력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공동체다. 따라서 순장들은 순장반을 통해 영적, 정신적, 정서적 필요를 채울 뿐 아니라, 사역의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제적인 내용과 능력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담임목사에게 순장반은 주일예배와 함께 가장 핵심적인 사역이며 동시에 목양적 관심과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할 사역이다. 순장반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과 운영의 원리에 대하여 사랑의교회 순장반의 사례를 나누면서 제안하고자 한다.

 

 

순장반에서 반드시 다루어져야 할 내용
순장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순원들을 양육하며 섬기는 ‘작은 목사’이다. 담임목사의 목회를 돕는 순장은 순장반을 통해 회복과 치유 그리고 말씀의 은혜를 경험하고 다락방 운영에 도움이 되는 모든 것들을 공급받고 사역의 현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순장반은 순장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사역을 가장 적절히 감당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채울 수 있어야 한다.

 

  첫째, 정체성과 소명의식을 확립시켜 준다. 사역의 열매는 순장의 마음 자세와 관련이 크다. 순장은 자신의 역할과 사역해야 할 내용에 대해 분명한 인식을 갖고 섬겨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소명의식은 순장에게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역을 감당하도록 돕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러므로 순장반은 순장에게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자신의 삶을 통해 이루어 가는 거룩한 특권을 누리면서 사역에 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둘째, 목회철학과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순장은 담임목사와 함께 사역에 동참하는 동역자다. 그러므로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교회의 비전은 순장이 알아야 할 필수 사항이다. 목회 동역자로서 순장은 담임목사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충성되게 헌신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담임목사는 순장들과 목회철학과 비전을 충분히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순장은 다락방에 참석하는 순원들에게 목회철학과 비전을 또다시 나눔으로써 교회가 한 방향을 향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동일한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온 성도가 교회를 섬길 수 있다면 교회는 사역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

 

  셋째, 말씀사역을 위한 자기개발의 기회를 제공한다. 다락방은 전통적인 구역예배와는 성격이 다른 소그룹 모임이다. 다락방은 귀납적 방법을 통해 말씀의 진리를 발견하며, 그 과정에서 깨달은 말씀을 각자의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역동성을 가진 작은 교회다. 그러므로 순장은 먼저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며 말씀을 연구하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말씀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며 능력을 체험해 본 믿음의 선배가 돼야 한다. 말씀을 사모하고, 말씀에 근거하여 사역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도록 지속적인 말씀연구를 격려하며 도와주어야 한다.

 

  넷째, 영성 관리를 위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순장의 역할과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순장의 영성 관리는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말씀과 기도로 무장된 순장이 섬기는 다락방은 영적 성장과 변화를 맛보게 된다. 2년 또는 그 이상의 훈련 기간을 마친 후 세워진 순장일지라도 매주 다락방을 인도하다 보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영성 관리를 할 수 있는 동기부여와 도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순장으로 하여금 훈련된 말씀묵상과 기도생활을 보다 견실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도와줌으로써 사람의 능력이 아닌 성령의 능력과 인도하심을 의지하여 다락방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신앙과 삶의 일치와 모범이 되도록 도전한다. 순장은 단지 성경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신앙과 삶의 전반적 영역에 영향을 끼치는 평신도 지도자다. 순장은 순원으로 하여금 말씀의 진리를 삶의 현장에서 적용하며 변화와 성장의 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다락방을 운영하겠다는 목적과 책임의식을 분명히 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순장은 순원들에게 무엇보다 말씀에 순종하여 변화된 인격과 예수님의 섬김의 모습을 실천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소그룹 인도를 위한 좋은 자료를 제공한다. 순장은 다락방이라는 소그룹 모임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소그룹의 특성과 기능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소그룹의 역동성을 경험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실제적인 소그룹 인도법과 소그룹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격 등을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적용해 가도록 자료를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소그룹과 관련된 도서 및 워크숍을 통해 직접 참여해 보고 평가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순장반 운영의 원리  

 

첫째, 순장반 운영의 기본적인 원리

 

  1) 기도의 원리
  기도는 순장반을 이끌어 가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성령께서 일하시도록 담임목사와 기도로 하나됨을 이루며, 은혜의 깊은 경지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랑의교회 순장반은 순장이 목자의 심정으로 교회와 다락방을 섬기도록 기도를 가장 우선시한다.

 

  ① 순장반 전체 기도회 | 순장반을 진행하기에 앞서 나라와 민족, 한국 교회와 사랑의교회 및 사역, 순장반 그리고 환우들을 위한 합심기도회로 진행하고 있다. 이 시간은 순장들 자신이 기도의 어머니로 교회 공동체를 위해 전심을 다하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② 임원 기도 모임 | 순장반을 시작하기 전 순장반 사역을 위해 조직된 임원진들이 매주마다 순장반과 교회와 목회자를 위한 기도회를 가지고 있다.
  ③ 교구별 기도 모임 | 교구의 순장들이 다락방과 순장, 그리고 교구 자체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기도모임을 가진다. 거의 대부분의 순장들이 이 기도모임을 통해 순장 자신과 순원들을 위한 기도의 지원을 받고 있다.
  ④ 방학 중 기도 체인 운영 | 방학 중이라도 기도의 시간을 통해서 지난 학기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 기도의 시간을 가진다. 교구별로 모여 기도할 수 있는 기도 체인을 만들고, 전체적인 기도제목을 나누어 기도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한다.
  
  2) 상호보완의 원리
  훈련된 순장들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순장끼리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상호 보완과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순장 개인의 어려움이나 다락방을 인도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 그런 모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모범이 되는 순장 및 모범 다락방의 경험들을 사역의 현장에서 적용하고 접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 사랑의교회는 5~10명의 순장을 지역별로 그룹을 만들어 서로 돕고 섬기면서 실질적인 사역의 노하우를 배우고, 기도의 동역자를 얻도록 운영하고 있다.

 

  3) 규칙의 원리
  순장반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최소한의 운영 규칙들을 정해놓고 있다. 더욱이 순장들의 수가 늘어나고, 그런 만큼 예기치 못한 다양한 상황과 사례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운영 규칙들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모든 순장들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들을 규칙으로 정하고 문서화하여 순장반을 규모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① 순장모임 시간 및 교구 모임에 대한 지침
     ② 순장 및 교구장의 자격에 대한 지침
     ③ 교회 사역과 관련된 순장의 협조에 대한 지침

         - 다락방 봉사, 선교사 지원 등
 
둘째, 순장반 운영에 발생하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
훈련되고 헌신된 순장들의 모임이지만 다수의 순장들이 모이게 될 때 발생하게 되는 문제점들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다. 순장의 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순장들 사이에 수준의 편차가 나타남은 물론이거니와 순장들이 다락방 내에서도 여러 가지 쉽지 않은 문제들에 직면할 수 있다.
 
  1) 순장들의 매너리즘의 문제와 해결 방안
  동일한 사역을 오랜 동안 지속할 경우 자기도 모르게 익숙한 습관에 의해 다락방을 인도하게 되는 순장들을 볼 수 있다. 열정과 창조적 사역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순장이라는 직분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순장의 매너리즘 현상은 순장반에 소극적인 태도로 나타나기도 하고, 다락방에 대한 무덤덤한 모습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순장들이 사역을 함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순장이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목자의 심정으로 다락방을 섬길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랑의교회는 교역자의 상담 및 지원 그리고 적절한 교훈으로 순장들의 영적 상태를 재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순장 재교육과 전도폭발훈련 및 영성 집회를 통해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면서 순장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해결점을 마련해 가고 있다.

 

  2) 자기중심적인 다락방 운영의 문제와 해결 방안
  다락방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운영되어야 하는 작은 교회다. 다락방은 교회가 정한 분명한 원칙들을 지켜야 하며, 일반 사회의 사교적인 모임과 차별되는 은혜의 통로로서의 공동체다.
  때문에 순장은 다락방의 주인도 아니며, 순장 자신의 뜻과 방식대로 이끌어 가는 보스도 아니다. 귀납적으로 인도하여 서로를 통해 성장과 변화의 기회를 얻도록 코치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때론 순장이 주도적이거나 권위적인 자세로 다락방을 운영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가끔은 다락방이 친교 모임 수준으로 전락할 위기적 요소도 없지 않다. 그 원인은 무엇보다 귀납적으로 인도하는 방식이 체질화되지 못한 것과 순장이라는 직책을 자신을 드러내는 신분으로 생각하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그러므로 교역자는 지속적으로 다락방 운영에 대한 실태를 살피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모범적인 다락방을 발굴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유익하다. 

 

  3) 순장의 위기관리 문제와 해결 방안
  순장의 위기관리 문제도 유의해야 한다. 우선, 순장 개인의 영성 또는 건강이나 가정의 문제들로 인한 위기가 있을 수 있다. 또한 다락방 순원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순장에게 커다란 위기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순장은 순원 중 우울증이나 정신적인 문제, 경제적인 문제, 자녀문제, 시댁과 남편의 문제 등 너무도 다양한 상황을 종종 직면하게 된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는 상황에 대한 성경적 해석을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말씀을 가르치고, 가치관을 심어 주는 것을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런 순장을 향하여 교역자가 개인적 관심과 기도로 지원하는 등의 목양적 수고는 당연히 필요하다. 또한 위기의 경중에 따라 순장이 쉼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회복의 기회를 갖고, 다시 순장 사역으로 복귀하는 조치도 취할 수 있다.

 

    예) 브리스가 다락방 | 순장이 쉬게 되는 경우에 순장의 경험이 풍부하고 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교회의 핵심적인 리더를 선정하여 쉬는 순장들을 중심으로 다락방을 운영하고 있다. 다시 순장으로 파송되기까지 자신을 점검하고 재충전과 다른 순장 출신의 순원들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마련한 특별 다락방이다.

 

  순장은 사랑의교회의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평신도 지도자다. 담임목사와 동역하는 ‘작은 목사’이다. 그러나 동시에 순장은 담임목사의 관심과 돌봄을 필요로 하는 성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순장 역시 말씀과 성령의 은혜 안에서 끊임없이 기도의 지원과 지도를 받아야 할 목양의 대상인 것이다. 순장에게 정체성과 소명의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순장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가지고 출발하는 순장반이야말로 무엇으로 채워져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순장반 운영을 돕는 다양한 TIP

 

① 순장반 개강수련회 | 학기를 시작하면서 전체 순장들에게 말씀과 기도를 통해 순장 사역을 위하여 영적으로 재무장하며, 비전을 새롭게 한다. 또한 순장의 역할을 확인하고 협조해야 할 내용을 공지한다. 무엇보다 순장 지침과 순장 고백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정체성과 소명의식을 확인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② 순장마당 | 순장반과 관련된 광고, 다락방 운영 자료 제공 및 순장 상호간 정보 교환, 친교의 장을 온라인상에 마련, 운영한다.

③ 순장아카데미 | 순장들의 사역을 돕기 위한 말씀, 강의, 정보 등을 온라인상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④ 순장매뉴얼 | 순장사역을 하면서 알아야 내용과 모범적으로 다락방을 운영한 순장들의 사역 노하우를 수집하여 매뉴얼화해 책자로 만들어 참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⑤ 사역의 장(제자와 열정) | 학기별 다락방 변동과 전체 다락방의 현황과 교역자 편성 및 연락처, 훈련사역 및 목회 일정, 순장반 일정, 장례 지침, 순장들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책자로 만들어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⑥ 순장 재교육 프로그램 | 순장들이 필요로 하는 소그룹 인도법 및 기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순장들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택하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현장을 제공한다.

⑦ 순장반 회보 발행 | 1년에 두 번 학기가 종강할 때 순장반 회보를 만들어 배포한다. 한 학기 동안 중요한 다락방 주제나 내용을 게재하거나, 여름과 겨울 방학을 준비하기 위한 담임목사의 메시지를 게재한다. 또 다양한 다락방이나 특색 있는 교구를 탐방하는 기사도 순장들이 직접 취재해 게재한다. 또 방학기간 동안 읽을 책거리와 책리뷰도 싣고, 교회의 중요한 행사안내도 한다. 순장반 회보만 봐도 교회 전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⑧ 직장인 다락방 수련회 | 평소 직장에 근무하는 여자 순장들과 순원들이 방학을 이용하여 1박 2일의 영성 집회를 갖는다. 집중해서 금식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거나, 가장 중요한 주제를 선정하여 수련회를 통해 성숙의 기회로 삼는다.

 


강희경 전도사는 고려대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했다. 이후 사랑의교회에서 12년 동안 사역하고 있으며, 현재는 사랑의교회 여순장반, 사역훈련, 목양사역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