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07년 10월

기획 ⑦ |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 순장반’ 운영 노하우

기획 우은진 기자

순원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이라도 직접 대접하고 싶다. 이사 간 순원의 집도 심방하고 싶다. 그러나 직장인 순장들에게는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며 시간에 쫓기는 그들에게는 낮 다락방의 순장처럼 순원들을 잘 섬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가득이다. 더욱이 순장반 모임에 매주 참석한다는 것은 솔직히 버겁다. 직장인 순장들이 순장 사역을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이에 직장인 순장들을 위한 별도의 순장반 운영의 노하우 몇 가지를 나누고자 한다.


 

첫째, 매주 순장반 강의 동영상이나 테이프를 마련해 준다. 남녀 직장인 순장들은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매주 순장반 참석이 어렵다. 이에 교회 차원에서 낮 순장반 모임 내용을 테이프나 인터넷 동영상으로 만들어 제공해 준다. 그래야 담임목사와의 교감이 끊어지지 않고, 다락방 교재의 맥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둘째, 한달에 한 번은 다같이 모이는 전체 모임을 갖는다. 시간 사용의 어려움이 있는 직장인 순장들을 위해 한달에 한 번은 전체 모임을 갖는다. 교회의 상황과 순장 수에 따라서 남녀 직장인 순장들을 같이 묶어 전체 모임을 가져도 되고, 남녀 따로 진행해도 된다. 전체 모임은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을 공유하게 해주며, 순장 서로 간에도 위로와 격려의 장이 된다.

 

셋째, 강의나 사례 발표 등 특별 순서를 갖는다. 순장반 모임을 통해, 직장인 순장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강의하거나 또는 은혜로운 간증자를 세운다. 또 각 다락방의 사례 발표 등 특별 순서를 갖는 지혜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선교사를 초청해 선교에 대한 비전을 나누거나, 직장생활과 순장 사역을 감당하는 데 필요한 시간관리 강의를 마련하는 것도 좋다.

 

넷째, 바쁜 직장인 순장들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필요하다. 직장인 순장들은 처음 순장으로 세워졌을 때, 두려움과 떨림으로 순장 사역을 감당하나, 바쁜 직장과 가정생활 등으로 이내 지칠 수 있다. 이런 순장들의 상황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임목회자에게 있어야 한다. 만약 그러한 마음이 없다면 이들을 낮 순장들과 비교하게 되고, 순원이 떨어져 나가면 질책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다섯째, 직장인 순장들을 잘 보좌해 줄 순원을 배치한다. 직장인 순장들은 낮에 다락방을 섬기는 순장들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교재 인도 후 식사나 전화 또는 방문심방 등을 잘 못할 수 있다. 이에 교회 차원에서 직장인 순장들이 섬기는 다락방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순원을 배치해 사역을 돕도록 한다. 순원 중에는 식사나 심방, 중보기도 등의 섬김을 받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직장인 순장들이 섬기는 다락방 장소를 제공해 준다. 다락방 모임은 집에서 모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직장인 순장들의 경우, 주중에 시간을 내어 집에서 다락방 모임을 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에 교회에서 장소를 제공해 주거나 주일에도 다락방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   

 

일곱째, 직장인 순장들을 위한 수련회를 갖는다.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이들을 위한 수련회를 갖는다. 직장인 순장들의 경우 남녀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각자 순장사역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직장인 순장들을 위한 시간을 1박 2일 코스라도 가져서 쉼과 영적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