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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진상 목사 _ 양산 평산교회
지금부터 만 20년 전 처음 교회를 개척할 당시 큰 아이 우일이는 10살의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지금 미국 뉴욕 Stony Brook주립대학에 재학 중인 기쁨이는 7살의 나이었다. 나는 30대 초반에 안수집사가 되면서 흔히 말하듯 잘 나가던 세상살이를 접고, 만년에 신학을 시작했다.
열악한 개척 환경에 노출된 자녀문제로 고민
전포중앙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섬기다가 1988년에 겁도 없이 그린벨트 지역에서 수원지 보호구역이요, 비가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초라한 기와집을 보증금 10만 원, 월세 1만 원의 집을 임대해 교회 겸 사택으로 사용하며 교회를 개척했다.
단 한 명의 개척 멤버도 없이 두 부부와 어린 두 자녀가 교인의 전부였다. 직접 집을 개조하고 수리하며 1988년 3월 28일 설립예배를 드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당시의 시찰 장이셨던 손종칠 목사가 참석해 “교회가 어디야?”라고 묻기에 방문을 열어 보였다. 기가 막힌다는 듯이 나를 빤히 쳐다보던 그가 “강대상 밖으로 빼!”라고 말해 강대상을 마당에 놓고 설립예배를 드렸다.
선교지라 해도 이렇게 초라하게 시작한 교회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가난한 자로 구유에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자녀교육 문제였다. 모든 개척 교회가 그렇겠지만 나의 개척 시절은 너무나 가난했다. 아내는 공장에 다녔고, 농원에 가서 김을 매야 했다.
지금은 큰아이가 군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