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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희진 목사 _ 화은교회
개척 교회에서 소그룹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진통을 이겨내야 한다.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교회를 개척한 지 3년 정도 되었을 때, 소그룹 중심의 교회를 만들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남전도회와 여전도회를 없앤 일이 있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해온 사람들 가운데 몇몇은 굉장히 섭섭하게 생각했다.
이미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맛(?)을 본 사람들은 남전도회와 여전도회를 꼭 없애야 하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전도회 모임을 왜 없애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가 왜 소그룹 중심의 교회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성경적인 근거를 갖고 진지하게 설득했다. 감사하게도 성도들은 목사의 의견을 존중했고, 잘 따라주었다. 그래서 지금의 우리 교회가 있게 되었고, 소그룹 리더들을 세워 균형 잡힌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나는 그때 그렇게 하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기다리며 신중하게 실천하라
아무리 계획이 좋아도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때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남, 여전도 모임을 폐지하는 데 있어서 서두르거나 예배 시간에 일방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다. 성도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열심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갖고 충분히 설득해나갔다. 사람들과 대화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