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기획 정근두 목사 _ 울산교회
약 14년 전, 11월 말에 울산교회에 부임을 해서 맞닥뜨렸던 고민이 바로 제자훈련과 타 사역 간의 균형 잡기였다. 부임해서 곧바로 새해 목회를 위해 교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집중적인 토의를 했다.
그때 직면했던 문제가 제자훈련 과정과 다른 성경대학 과정이 어떻게 다르며, 무엇이 얼마나 중요하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하며, 무엇을 나중에 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 아무도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사실 그 몇 년 전부터 울산교회가 해오고 있던 제자훈련 과정은 그냥 성경대학 과정의 일부처럼 전락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몇 년 후 CAL세미나에 직접 참석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도 그 문제가 정리가 되질 않아서 옥한흠 목사님께 우리 교회의 실정을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했다. 옥 목사님은 일단 제자훈련을 몇 년간 중단하고, 다시 제대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하셨다. 그러나 충고대로 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신 제자훈련 과정에다가 교역자 가운데 좋은 자원들을 투입하기로 했다. 부실한 과정을 단절하고 새로 시작하는 대신, 서서히 질을 높여가기로 한 셈이다. 그렇게 한 지도 이제 10년을 넘어선 것 같다.
이제 우리 울산교회에서는 제자훈련이 가장 기본적인 훈련 과정이고, 성경대학 과정은 제자훈련에 들어오기 위한 기초 과정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성경대학 과정 중 신구약개론반을 일 년 동안 거쳐야 초급 제자훈련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초급 제자훈련을 마치면 제자훈련을 하는 다른 교회처럼 사역훈련 과정을 일 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