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김영생 집사 _ 사랑의교회
1982년 사랑의교회 대학부에서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옥한흠 목사님과 오정현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받았다. 모든 평신도는 사도의 계승자로서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일 뿐 아니라, 또한 세상으로 보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사도의 사역을 물려받은 소명자임을 깨닫게 된 것은, 신앙생활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자칫 교회에서 봉사하며 직분을 맡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안주할 수 있는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삶의 현장인 가정과 직장을 복음으로 변화시켜 이 땅, 이 민족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한 세상이 되는 예수님의 꿈과 비전을 가슴에 간직하게 된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내 자신이 삶의 전 영역에서 예수님처럼 되고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다. 이는 평생 걸어가야 할 과정이며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목표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내 자신이 얼마나 한없이 부족하며 세상을 변화시키기에는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제자의 삶이란 어느 날 한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날마다 싸워야 할 싸움이고, 성령의 주도로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다. 끊임없는 훈련으로 자신을 내어드리며, 오직 내가 아닌 성령의 능력을 사모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는 그분으로부터 인간 실존의 모든 구석구석에서 하늘나라의 삶을 사는 법을 배운다. 그리하여 그 분의 삶이 내 삶을 통해 흘러나온다. 즉 예수님으로부터 내 삶을 사는 법을 배우되 그분이 나라면, 내 자리에서 사실 그 삶을 배우는 것이다”라는 달라스 윌라드의 말처럼, 내 자신도 가정과 직장에서 천국을 누리며 천국을 확장하는 사명을 꿈꾸며 살게 되었다.
즉 전적위탁, 증인, 종의 3가지 요소를 내 자신의 인격과 삶에 온전히 갖추어 나가는 가슴 벅찬 청사진을 품고 매일의 변화와 성숙을 목표로 기도하며 살게 된 것이다.
가정에서 천국 누리기
무엇보다도 가정은 이러한 제자로서의 삶을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또한 자녀를 통해 다음 세대를 키워나갈 천국의 모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부모님은 내가 8살 때 이혼하셨고, 그러기에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누리지 못한 나는 가정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 믿음의 첫 세대인 내 가정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천국가정을 이루고, 믿음의 명문가문을 세우겠다고 결심하며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결혼 후 첫 아들이 태어나고 행복한 결혼생활에 젖어있을 무렵, 아들에게서는 보통 또래의 아이들과 다른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5살이 되면서 잘 걷지 못하는 아들을 병원에 데리고 갔을 때 근육병의 일종인 “진행성 근이영양증”으로, 심할 경우 20살 전후에 호흡근육이 멈추게 되어 갑자기 죽을 수도 있는 불치병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결국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걷지 못하고 휠체어를 타게 되었다. 아들의 병을 고쳐보겠다는 간절함으로 나와 아내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동원했고, 많은 사람들이 눈물 어린 중보기도로 함께해 주었다. 하지만 아들의 병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악화되었다.
<무너지는 아이들>이라는 근육병 환우에 대한 TV프로그램 제목처럼, 서서히 약해지고 죽어가기에 인간적으로는 모든 소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이제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나와 아내가 씻기고 대소변을 받아내야 한다. 그러나 나와 아내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들을 낫게 해달라는 눈물의 기도에도 침묵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우리의 믿음도 함께 무너지는 듯한 것이다.
세상적인 시각으로 볼 때는 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리고 한숨과 걱정, 슬픔과 절망만이 가득하여 웃음이 사라진 침울한 가정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적 위탁의 삶
그렇지만 지금 우리 가정은 하나님의 은혜로 날마다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며 천국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마치고 순장으로 섬기고 있는 아내는 “내 인생은 평생 아들만 돌보며 사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순원)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고 또 다른 삶이 시작됐다”고 한다.
항상 밝은 얼굴과 미소로 가정을 안식처로 만들어가고 있기에, 나는 날마다 “군인이 첫 휴가 나오는 기분”으로 퇴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축복된 삶이 어떻게 가능한지 돌이켜볼 때, 철저한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과 절대주권의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 자녀뿐 아니라 내 생명과 삶 전부가 주님의 것임을 고백하게 되어 전적위탁의 삶으로 드리고, 누리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이러한 전적위탁의 삶은 업무와 실적의 압박이 심한 직장생활에서도 감사와 자유함을 누리는 마음의 여유를 경험하게 하였다. 은행 지점장으로 처음 발령받아 근무를 시작하면서, 쉽지 않은 영업 환경과 오랜 본점생활로 인해 부족한 업무경험으로 어깨를 짓누르는 심적 부담감을 느꼈다.
일부 크리스천 지점장들이 말하는 “성령충만이 아닌 실적충만”의 생활이 전적으로 공감이 갔다. 철저하게 실적으로 평가받고 급여수준도 실적으로 결정되는 지점장들이기에, 목표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상사의 심한 질책과 심지어는 지점장 자리를 박탈당하고 대기발령자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염려와 근심이 밀려올 때, 기도 가운데 늘 암송하던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 7)는 말씀과 함께, 성령께서 이런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보내주셔서 우리를 통해 이 시대의 작은 예수로 살기를 원하신다. 즉, 나를 통해 지점장으로 살기 원하시는데, “과연 예수님이 지점장으로 근무하신다면 실적 때문에 이렇게 염려하고 계실까”를 상상해보니 참으로 우습고, 이런 내 모습이 얼마나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예수님이시라면 당연히 모든 업무와 실적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함으로 자유를 누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기쁨과 감사로 그 모든 업무와 영업이 하나님께 하듯 성실함과 최선으로 임하셨을 것이고, 그 결과는 철저히 하나님께 맡기셨을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통해 “염려의 시작은 믿음의 끝이며 믿음의 시작은 염려의 끝”이라는 조지 뮬러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될 것을 결단하였다. 그리고 문제와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나와 매순간 동행하실 뿐만 아니라 내 안에서 나를 통해 일하시는 성령 하나님께 나를 다스리시도록 온전히 내어드렸다. 예수님이 나를 통해 지점장으로 일하시도록 늘 깨어서 기도하며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점장으로서의 내 삶을 통해 내 이름, 내 영광, 내 자랑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또한 나의 힘과 지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지혜로 일할 수 있도록, 골방기도와 함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함으로 모든 결과를 맡기고 자유함을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고백한다. 실적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그 결과가 목표한 만큼 채워지지 않았을 때는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말 쉽지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깨어지지 않은 자아”와 “감추어진 자기 영광”을 철저하게 드러내시며 내 안의 불순물을 제거해 가셨다.
결국 모든 결과가 나에게 가장 좋은 결과임을 믿음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증거는 감사로 표현되는 것임을 분명히 알게 되었고, 다윗의 고백처럼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하리니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하는 것”(시 69:30, 31)임을 경험적으로 깨닫게 하셨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전적위탁의 삶을 배워가게 하시고, 이를 통해 자유함과 어떤 결과가 주어지든 감사하는 삶을 누리게 하셨다. 그리고 지점을 떠날 때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좋은 결과를 주셔서 오직 하나님이 하셨음을 고백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상사로부터, 또한 함께 근무하던 부하 직원들로부터 마음에서 나오는 축하를 받으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기회를 허락해 주셨다.
가정과 직장에서의 증인의 삶
살아있는 작은 예수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의 비전과 관심이 나의 비전과 관심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의 비전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이며, 예수님의 관심은 오직 사람이기에,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 19:10)는 주님의 말씀은 제자의 궁극적인 사명이 되어야 한다.
사도의 계승자로서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는 사도 바울의 고백이 또한 제자의 고백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을 만난 후 사랑의교회 훈련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내 마음에 부은 바 되어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마음으로 깨닫고 그 감당할 수 없는 사랑에 감전되었을 때에,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행 4:20)라는 사도들의 고백은 나의 고백이 되었고, 내 생명보다 귀한 “한 영혼의 가치”를 알아가면서 “복음의 진보를 위해서라면 나는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결단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열정이 실제적인 전도의 열매로 이어지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철저한 말씀훈련과 함께 전도폭발훈련, 사영리 전도 등 사역훈련으로 무장되게 하셨다.
“사람을 낚는 어부”(마 4:19)가 된다는 것은 취미활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직장에서 인정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업무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사랑하고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일”에 전문가가 되기를 요구하신 것이었다.
이러한 증인의 삶을 살 때 직장은 황금어장임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생활하며 말뿐이 아닌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여주고 나눌 수 있기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특히 은행은 통상 3년마다 인사이동이 있어 정기적으로 복음의 대상이 바뀌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어 평생 삶의 전부를 쏟아 부을 수 있는 선교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직장의 업무와 영업 또한 하나님의 거룩한 일이기에,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주께 하듯 최선을 다해 감당해야 할 영역이지만, 성령 충만함으로 깨어 있어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면, 하나님께서 예비한 영혼을 만나 관계를 맺고 복음을 나눌 기회를 허락해 주심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로 지점을 옮길 때마다 구원의 역사를 체험하게 하셨고, 한 부서에서 10명 이상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품으로 안기는 감격을 누리게도 하셨다.
지점장으로 근무할 때에도 매일 아침 부하직원들을 위해 기도했고, 그 결과 10명의 직원 가운데 5명이 예수님을 영접하여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놀라운 기쁨을 경험했다. 또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지점을 찾는 고객들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예수님을 나누고 하나님께 인도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심을 생각할 때, 복음전파를 통한 영혼구원은 모든 평신도의 자연스런 삶이어야 함을 고백한다.
특히 가족전도는 끊임없는 기도와 인내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누리고 사는 누님의 영혼구원을 위해 눈물로 7년 이상을 기도하며 만날 때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지만, 모든 것을 누리며 부족함이 없는 삶이었기에 하나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IMF를 맞아 갑자기 파산 위기에 몰린 누님은 미신과 세상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한계에 달해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한 누님을 찾아가 긴 시간 동안 복음을 전했다.
처음 누님의 반응은 “지금 내 마음이 지옥인데 하나님이라고 한들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마음 문을 닫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포기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나갔을 때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결국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함께 기도하게 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하셨다. 그 후 누님은 사랑의교회 세례식 때 대표로 간증한 글에서 이렇게 고백하였다.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며 간구하는 순간 제 어깨 위에서 가슴으로 뜨거운 기운이 한 줄기 빠르게 통과하는 것을 경험하였고, 그 순간 이상하리만치 지옥 같은 마음은 사라지고 기쁨과 평안이 가득 차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님 또한 사랑의교회에서 제자훈련과 전도폭발 훈련을 받고, 남은 가족과 자녀 그리고 많은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며 지금은 영적인 4대를 누리는 은혜도 누리게 되었다.
그리스도를 닮은 사랑의 종된 인격과 삶
가정과 직장에서 이러한 증인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종이 되어야 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사랑의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상대방의 유익과 행복을 구하는 의지’이기에, 사도 요한의 말씀처럼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요일 3:16)는 종의 태도는 참으로 평생 훈련을 통해 변화되어가야 함을 깨닫게 한다. 주님을 따르는 종의 삶은 우선적으로 가정에서 실천되어야 함을 하나님께서는 체험을 통해 가르쳐주셨다.
현재, 우리 아이는 급격히 진행된 병으로 밤마다 똑바로 누워서 자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 자고 있다. 그래서 자다가 몸이 불편하면 나와 아내를 부르게 되고, 그러면 자다가 일어나 아들을 일으켜주었다가 다시 눕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평상시 아들의 필요에 민감한 아내에게는 아들의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나에게만 들리는 것이었다. 밤중에 수시로 나를 불러서 몇 번을 깨다 보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다.
어느 날은 다섯 번을 깨운 적이 있었는데 그날은 정말 힘들고 답답하여 “하나님 왜 이러십니까? 제가 복음을 위해 수고하고 있는데 잠을 자야 일도 잘하고 제자 삼는 사역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하나님께 투정하며 속상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때 주님께서 익히 암송하고 있던 말씀으로 내면의 음성을 통해 나를 만나주셨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는 구절을 통해, 예수님의 삶의 전부는 섬김이며 제자의 삶 또한 “섬김이 전부”여야 함을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 경험을 통해 섬김은 의무감이 아닌 기쁨과 감사함으로 드려져야 할 특권이며, 희생이 클수록 섬김의 가치도 큰 것임을 가슴 깊이 알게 되었다, 이제는 밤에 일어나 아들을 돌보는 것이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섬김이기에 특권으로 여기며 감사함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의 섬김은 결코 나의 힘이 아닌, 날마다 내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말씀을 힘입어 내 마음과 생각, 그리고 온 몸과 영혼을 성령께서 다스리시고 변화시키실 것을 날마다 기도하며 생활하게 되었다.
나아가 이러한 사랑의 섬김은 가정뿐 아니라 매일 출근하여 만나는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소중히 여기며, 또한 상사와 고객들을 동일한 마음으로 중보하며 섬기는 것이야말로 가슴 벅찬 사명임을 깨닫게 하셨다. 그리하여 요즘은 하루를 시작할 때면 내 인생의 마지막 날과 같은 소중한 오늘을 “선물”로 주심과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며 섬길 수 있는 “사명” 주심에 깊이 감사하며,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기대감을 갖고 출근하고 있다.
삶의 현장에서 제자 삼는 제자의 삶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조금씩 예수님의 제자로 변화되어 가면서, “제자 삼으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이 가정과 직장 뿐 아니라 이 민족을 변화시킬 유일한 대안임을 깨달았다.
“예수님에게는 소수의 제자를 만드는 작업이 자기의 전 생애를 걸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라는 옥한흠 목사님의 말씀처럼, 나 또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삶의 현장에서 소수의 제자를 세워가는 일에 내 남은 삶의 전부를 쏟아 부을 것을 결단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의 예루살렘인 우리은행에서부터 “하나님 나라의 비전에 불타며 십자가 복음으로 무장되어 정직과 감사, 사랑과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한 은행”을 만들어가는 일에 헌신할 소수의 제자들을 기도 가운데 선발하여, 평일 저녁뿐 아니라 새벽과 토요일 오전을 할애하여 집중 양육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은행 내 전임교수로 근무하게 되었을 때, 모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준비시키신 것처럼 우리은행의 다음세대를 책임질 보석 같은 신입행원들 가운데 충성된 제자들을 붙여주셔서, 동일한 비전에 온전히 헌신하며 영적 재생산을 통한 세대 계승을 이어가게 하셨다.
또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였던 내 자신의 변화처럼, 하나님께서는 “평신도를 깨워 예수의 제자로 무장시키는 사역”을 은행뿐 아니라 다른 직장으로도 확대시켜 나가도록 인도하셨고, 가정 및 일터 사역자로서 직장 신우회 등 다양한 직장과 나아가 지역 교회에서 간증 및 강의로 섬기게 하셨다.
말씀으로 섬겼던 제자들이 이제는 분명한 사명을 깨닫고 자신의 직장을 변화시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일부는 전임사역자로서 혹은 목회자로서의 부르심을 받아 평신도를 깨우는 제자훈련 사역에 드려지고 있음은 오직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그리스도처럼 되기를 바라신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존 스토트 목사님의 고별말씀을 묵상하면서, 죽는 날까지 날마다 믿음과 겸손함으로 도전할 선명한 목적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바울의 고백이 평생 나의 고백이 될 것을 다짐하며 기도한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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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생 집사는 성균관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사랑의교회 집사, BBB 우리금융모임 및 10지구대표, 우리은행 봉천동 지점장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