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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
순수했던 20대 초에 만났던 목사님은 제 가슴에 여전히 청년처럼 함께 계시기에 이 땅에서 목사님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을 아직 제 몸은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목사님에 대한 추모의 글을 쓰는 지금도 수화기만 들면 목사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국제제자훈련원을 찾기만 하면 환한 모습으로 계실 것만 같은 실감이 눈을 뜨면 부재의 고통으로 느껴지는 가슴앓이를 겪고 있습니다.
7월 초에 병원에 입원하신 후, 특별히 중환자실에서 말씀이 없으신 목사님을 뵈면서, 그리고 병원을 오가는 차 속에서, 목사님에 대한 생각은 기도로, 기도는 눈물로 저를 삼켰습니다. 곁에 없을 때뿐 아니라 얼굴을 마주하면서도 더 깊어지는 그리움은 사랑하는 목사님을 바라보면서 더욱 저의 가슴을 물처럼 풀어지게 했습니다. 녹아진 마음은 장례를 치르면서 울음으로, 고통으로, 무념으로, 때로는 더 깊은 먹먹함으로 나타났습니다.
잊을 수 없는 첫 질문
1975년 봄, 내수동교회 중고등부 헌신예배에 옥 목사님이 설교자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며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목사님은 성도교회 대학부를 지도하고 계셨는데, 이미 대학부를 잘 인도하시는 분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었습니다. 강단 위에서 중고등부 학생들을 향해 활짝 웃으시며 처음 던지신 말씀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청소년 여러분, 예뻐지고 싶어요?”
그 당시만 해도 강단은 근엄하고 거룩한 지성소처럼 여겨지고 있던 때였던지라 강단 위에서 청소년들에게 건넨 “예뻐지고 싶으냐”는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