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기획 강명옥 전도사(사랑의교회)
신학교에 전도학과 설교학을 가르치러 오신 옥한흠 목사님의 첫인상은 젊고 패기 넘치는 열정의 사람 같았다. 머리는 장발인데다 강의를 하시면서도 분명한 자신의 철학을 갈파하셨는데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강의 내용을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았다.
당시 한국 교회의 수준이 ‘제자’라는 단어조차 생소했고, 제자훈련은 교회 밖의 선교단체의 전용물처럼 이해하고 있을 때였기에 옥 목사님의 목회철학이 담겨져 있는 교회론을 수업시간에 말씀하실 때에는 학생들의 신랄한 비판이 여지없이 빗발치기도 했다.
옥한흠 목사님과의 첫 만남
3학년 가을 어느 날, 학교 게시판에 “강명옥 전도사님, 옥 목사님께 전화 하십시오”라는 메모를 보고 전화를 드린 것이 엊그제 같다. 당시 목사님 댁에 있던 작은 방 하나가 사무실 겸 서재였기 때문에 댁으로 찾아갔다. 참으로 어색했다.
말없이 조용한 미소로 맞아 주신 사모님이 편하게 느껴졌지만 여전히 목사님에 대한 선입견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첫 만남에서 앞으로 사랑의교회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사역하게 될 것인데 함께 동역하자는 제의를 하셨다. 깜짝 놀라 엉겁결에 나온 말이 목사님을 당황스럽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저는 합동신학교 교수님들 중에 목사님을 제일 싫어하는데요?” 당돌한 여학생의 말을 웃음으로 넘기시며 “하하하. 그래요. 내가 왜 그렇게 싫은지 이유를 말해 보세요”라는 목사님께 첫째 둘째 셋째를 열거하며 열심히 말씀을 드렸다. 다 듣고 나서 갑자기 사모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