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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명호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
26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할 무렵, 강명옥 전도사에게서 크리스마스 카드 한 장이 날아왔다. “제대하고 사랑의교회로 복귀하라”는 옥한흠 목사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를 맡아서 일하라고 부르신다는 것이다. 당시에 CAL세미나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는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다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부름이 담긴 크리스마스 카드
제대를 앞두고 말년휴가를 다녀올 때 옥한흠 목사를 만나뵈었다. 내가 군복무를 하는 동안 사랑의교회는 예장 개혁측(지금의 합신교단)에서 예장 합동측으로 교단을 옮겼다. 당시에 나는 합동신학교에 다니던 중에 입대했고, 다시 학교로 복학할 예정이었다.
그때 옥한흠 목사는 내게 제대한 후 사랑의교회가 소속한 총신으로 다시 입학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씀에 순종할 수가 없었다. 군목으로 가게 되어 있던 혜택까지도 포기하고 사병으로 입대할 각오를 하면서 합동신학교를 선택했던 나 나름대로의 분명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데에는 합신에서 실천신학을 가르치던 옥 목사의 영향도 컸던 터였다. 부대에 돌아와 고민하던 끝에 결국은 옥 목사의 권유를 거절하고, 사랑의교회에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는 편지를 띄웠다. 그런 나에게 의외의 부름을 담은 크리스마스 카드가 날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사랑의교회에 복귀한 내게 맡겨진 사역은 세미나실, 지금의 국제제자훈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