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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박성수 회장(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서울대 건축학과에 입학했으며, 박성남 전도사의 전도로 성도교회 대학부 2기로 제자훈련을 받았다. 이 시절부터 장발에 미군 더블 바바리를 입고 승마용 롱부츠를 싣고 다닐 정도로 특유의 패션감각이 돋보였으며 탁월한 글솜씨로 주보사를 담당했다. 이후 이랜드 그룹을 창립해 옥한흠 목사가 제시한 3M비전 중 비지니스 선교에서 남다른 영향을 미쳤다.
내가 목사님을 만난 것은 대학 입학으로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온 1971년 봄이었다. 친구를 따라 간 크지 않은 교회의 주일학교 전도사님이 옥한흠 목사님이셨다. 당시 한국에는 교회에 대학생 모임이 없었고 예배 후 잠깐 모였다 헤어지는 청년부만 있을 때였는데, 처음으로 옥 전도사님이 대학생 몇을 모아 성경공부를 시작한 상황에 나도 끼어든 것이었다. 올해로 40년이 된 셈이다.
다음해 우리는 무조건 맡겨진 신입후배의 제자양육리더가 되었다. 목사님은 이 어린 리더들을 잘 존중했고, 이 때문에 여러 해 후에는 선후배 간 아름다운 상하관계가 생겨, 선배는 후배들을 사랑하며 본이 되고 후배는 선배들을 존경하고 따르게 되었고, 이 관계는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내게는 그때 영향을 준 50대의 많은 후배가 있다. 목사님은 탁월한 설교와 성경공부로 우리를 이끄셨지만 어린 리더들을 세워 잘 위임했고, 우리를 통해 또 다른 친구들을 전도해 데려오게 하여 대학부를 키워가셨다. 현대의 ‘경영’ 개념에 딱 맞는 활동을 하신 것이고, 예수님의 방법을 그대로 실천하신 것이었다.
대학부는 몇 년 내에 200명이 되고 도시락을 싸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