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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상태 목사(화평교회)
인도네시아에서 세미나를 마치고 싱가포르에 건너와 잠시 쉬어가려는 중이었다. 아침 일찍 옥 목사님의 소천소식이 여기저기서 전해왔다. 병환 중에 계셨지만 이리도 빨리 가시다니. 맥이 풀리고 암담해졌다. 목회의 의욕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한국 교회를 생각하니 앞날이 캄캄해 보였다.
그분의 소천은 나에게 큰 충격과 슬픔이었다. 옥 목사님이 안 계신 상황에서 어떻게 제자훈련 목회를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 속에서 요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옥한흠 목사님은 책을 통해, 때론 편지나 전화로, 만남과 교제 가운데 부족한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셨다.
1994년 8월 제자훈련에 푹 빠져 재밌게 사역할 즈음 옥한흠 목사님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제자훈련을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시고 무명의 한 개척 교회 목사인 나에게 칭찬과 격려, 충고의 글을 보내신 것이다. 내 편에서는 옥 목사님을 오래전부터 알고 존경해왔지만 옥 목사님은 나를 알지도 못하신 상황이었다.
대형 교회의 목사님이며, 그 바쁘신 분이 한 작은 교회 젊은 목사에게 시간을 내고 정성을 다하여 친필로 편지를 보내신 것을 생각하니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 가능성 있는 한 사람을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우시고자 하는 그 열정! 이것이 제자훈련의 정신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 더욱 열심히 제자훈련 사역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 열매로 지금은 아주 풍성한 열매들을 맺어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
한번은 CAL-Net 팀장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