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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숙원 권사(사랑의교회)
2010년 9월 13일, 사랑하는 옥 목사님이 주님 품에 안기신 지 12일째 되는 날. 궂은비가 그치고 화창하게 갠 정오에 아담하게 평토장으로 모셔놓은 묘소 앞에 한아름 백합꽃을 놓고 70을 눈앞에 둔 작은 제자들이 둘러섰다.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키신 주의 종. 의의 면류관을 쓰시고 의로우신 재판장 앞에 서신 목사님. 목사님은 한 점의 남김도 없이 다 내어주셨고 있는 힘을 다해 달리셨다. 그리고 가셨다.
‘흙으로 사람을 지으사 그 코에 생기를…’입을 크게 열어 열정적으로 찬양하시던 사랑의교회 개척 초기 장발의 옥 목사님이 떠올라 목이 메어온다.
우리 가정은 1979년 5월 한창 개발 중인 강남 서초동 진흥아파트에 입주했다. 바로 길 건너 초라한 상가 2층엔 은평교회라는 작은 간판이 붙어 있었다. 우리 가정은 교회를 정하는 문제로 혼란스럽던 마음을 정리하고 예배출석을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주일예배 말씀은 나를 위해 미리 알고 준비하신 맞춤설교 같았다. 폭포수 같은 은혜로 인해 예배시간마다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리고, 마침내 주님은 세상이 모르는 평안과 함께 내 심령에 찾아오셨다. 그리고 다락방에 편입되며 제자훈련의 과정이 시작되었다.
생소하고 특이했던 제자반
소그룹으로 모인 제자반은 참으로 생소하고 그때까지 젊은 시절 교회를 다니면서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특이한 분위기였다. 성경공부를 한다는 편한 마음으로 들어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