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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우봉석 목사 _ 북삼제일교회
나에게는 다른 지역 교회 목회자에게는 없는 아픔이 하나 있다. 그것은 제자훈련을 했기에 더 뼈아프게 다가오는 슬픔이자 비애이기도 하다. 바로 인구 이동이 잦은 지역에 교회를 개척해서 정든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아픔을 다른 교회 목회자들보다 훨씬 자주 겪게 되는 것이다.
개척 교회 담임목회를 하다 보면 한 영혼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이를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평소에 잘 찾아오질 않던 교인이 주일예배 후에 목사님과 상면하고 기도 받고 싶다고 부탁해오면 덜컥 겁부터 난다.
특히 연말, 연초에 아이들과 온 식구들을 대동하고 담임목사의 방에 그들이 들어오면 나의 예상대로 그들은 교회를 떠나 이사 가고자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목사님 저희들 경기도로 이사를 갑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인구 이동이 잦은 지역에서 목회하는 마음
겉으론 웃지만 참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특히 제자훈련으로 잘 훈련된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 이사 가고자 하면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고, 의욕이 없어져 버린다.
한 사람이 정말 귀한 개척 초기 시절에 잘 훈련되어이제야 제대로 사역에 임해서 좀 일할 만하다고 생각한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겠다고 하면 정말 난감하기 그지없다.
교회 성도들의 수가 좀 늘어난 지금도 성도들이 이사를 간다는 말은 솔직히 말해서 가히 좋지 않다. 심지어 부끄럽게도 순간적으로 화가 나는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애써 감추게 된다.
우리 교회는 경북 구미공단 지역의 변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