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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허원구 목사 _ 산성교회
제자훈련은 마치 42.195km를 뛰는 마라톤과도 같다는 느낌이 든다. 지도자도 훈련생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 힘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기쁨과 은혜가 있기에 힘들다고 느끼지 못하고 달린다. 그런데 정작 힘들어지는 순간은 여름방학이 왔을 때이다. 자칫하면 지금까지 잘 유지되었던 제자훈련의 리듬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자훈련의 습관을 잃어버리기에 여름의 두 달은 너무나 충분한 기간이다. 이렇게 제자훈련을 놓아버린 채 여름을 보내고 맞이하게 되는 후반기는 너무 힘든 고통으로 다가온다. 이미 나도 모르게 시작된 영적 침체 속으로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원래 마라톤은 휴식이 없는 경기이다. 그저 중간에 마련되어 있는 음수대에서 한 잔의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는 지점이 있을 뿐이다. 제자훈련도 방학에 들어갔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면 결코 제자훈련의 열매를 얻을 수 없다. 정규훈련 시간에 모임을 가지지 않을 뿐이지 제자훈련은 방학 중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여름방학 시작 전에 주지시켜야 한다.
여름방학은 잘만 활용하면 제자훈련 과정에서 굉장히 효과적이며 신나는 기간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여름방학 동안 영적 침체 없이 전반기에 학습했던 모든 내용을 삶으로 경험하게 하고, 효과적으로 즐기며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내가 학장으로 있는 부산의 청년지도자 훈련과정인 C.L.A(Church Leadership Academy) 수료식에서 의미 있는 조별 발표를 보았다. 총 10개 조가 훈련 과정에서 다루었던 주제를 중심으로, 주어진 각자의 사명을 어...